국내車업계 "TPP 영향 안 커..'네트워크 활용' 日대비 불리"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그래픽제공=뉴스1

국내 자동차업계는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체결에 대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새로운 사업 네트워크가 구축된 것과 관련해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6일 TPP 협정 체결과 관련, "자동차는 큰 영향을 받게 될 정도의 이해관계가 크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전날 이뤄진 TPP 타결에 따라 국내 경제계 안팎에서는 손익을 따지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목 받아온 미국과 일본 사이의 자동차부품 80% 이상에 대한 수입관세 2.5% 폐지는 자동차부품 업계와 자동차 업계에 대한 우려의 시선으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TPP 12개국 중 멕시코와 일본을 제외한 10개국과는 이미 양자 FTA를 체결한 상태"라며 "또 기아차가 멕시코에 내년 현지생산 가능한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등인 만큼 영향은 적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자동차가 국내 수입될 경우 매겨지는 관세 8%가 있는 만큼 TPP 타결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되는 일본차량의 수입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협회는 TPP 타결에 따른 직접적 타격보다는 세계 시장에서 '수출 경쟁국'으로 다투고 있는 일본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협회 관계자는 "TPP 타결에 따라 역내 통합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가 불리하게 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TPP 가입 여부를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부품 업계는 TPP 타결에 따른 당장의 영향보다는 한국이 추후 TPP에 참가할 경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미일간 자동차 부품 관세 폐지는 기존 관세가 0%인 부품이 상당수였던 점을 고려하면 큰 변화는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TPP 2기 회원국으로 합류를 추진할 경우 후발주자로서 '가입비' 등을 명목으로 일본 자동차부품이 국내에서 수입될 때 적용받는 관세율 8%를 폐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만을 예외로 하기 어려운 만큼 결국 자동차부품 업체로서는 TPP 가입으로 국내 시장을 내줘야 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