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차 고시' HMAT 응시생들 "역시 시간 부족"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9일 현대차그룹 공개채용 인적성검사 HMAT가 치러진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의 모습. 오후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학교를 나오고 있다./사진=박상빈 기자

"역사에세이는 쉬웠어요. 문제집 나온 정도로 공부했으면 쓰는 데 무리가 없었을 거예요. 다른 시험들은 역시나 시간이 부족하네요."

'취업고시'라고 불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공개채용 인적성검사(HMAT)가 진행된 9일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본 응시생들의 반응이다. 계열사 중 유일하게 현대차 (235,000원 ▲4,000 +1.73%)만에서 치러지는 '역사에세이'를 두고는 '평이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역사적 사건과 연계해 응시자의 견해와 생각의 논리성 등을 평가하는 하반기 현대차 역사에세이에는 △'인류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건을 밝히고, 의의를 서술하라'라는 문제와 △'한국 경제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 또는 사실에 대해 밝히고, 선택 이유와 이유를 서술하라' 문제 등 2가지가 출제됐다.

현대차는 이중 1가지를 선택해 30분간 700자 이내로 서술하도록 했다. 응시생들은 역사에세이와 관련해 "역사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고 말하거나, "문제집에 나온 정도로 1시간만 공부했다면 쉽게 썼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시험을 마치고 시험장을 떠나는 취업준비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제공된 간식을 먹으며 시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스마트폰으로 통화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발걸음을 옮겼다.

현대차 관계자들이 공식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취업준비생들은 이 학교에서 한 교실에 30명씩 40여개 학급에서 시험을 봤다고 말했다. 30명의 한 교실에서 일부 시험장에서는 4~8명의 응시생이 결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응시생 이모씨(27)는 "이날 이랜드와 코오롱 등도 시험을 봤고, 현대차, 기아차 등 계열사가 시험을 같이 치렀기 때문에 결시생이 간혹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시험은 △언어이해(25문항·30분) △논리판단(15문항·25분) △자료해석(20문항·30분) △정보추론(30문항·25분) △도식이해(25문항·30분) △인성검사(112문항군·60분) 등으로 치러졌다. 상반기 신유형이 출제됐던 공간지각 영역은 도식이해로 대체됐다.

응시생들은 이중 도식이해가 다소 어렵다고 평가했다. 공간지각과 달리 필기구 사용은 가능했으나 시중 파는 문제집의 문제보다는 어려웠다고 전했다.

응시생 박모씨(26)는 "공간지각과 달리 펜을 이용하는 대신 문제가 다소 어렵다고 느꼈다"며 "다른 시험 영역은 기존 기출 문제 등을 보면 충분이 예상가능했지만 시간은 역시 부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