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현대·기아 해외법인장 소집..'위기타개 전략 구상'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이달 중순 현대·기아차 (116,200원 ▲300 +0.26%)의 해외법인장을 모아 올해 경영성과를 평가하고, 내년도 전략을 구상한다.

올해 목표로 세웠던 820만대 판매가 불투명한 가운데 신흥국 경제침체에 대한 대응 방안과 제네시스 브랜드 마케팅 전략, 내년도 신차 출시 계획 등에 대한 정 회장의 메시지가 나올 전망이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달 셋째 주중에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252,500원 ▲3,000 +1.20%)그룹 본사에서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명이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법인장 회의는 매년 상하반기 경영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다. 올해 상반기 회의는 지난 7월 중순 개최됐으며, 이번 하반기 회의에는 일부 인사로 변동이 있던 현대차 인도법인장, 러시아판매법인장 등이 새롭게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정 회장이 하반기 회의에서 어떠한 메시지를 경영 화두로 던질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은 앞서 상반기 회의에서 엔화·유로화 약세와 중국 성장 둔화, 신흥시장 침체 등 어려운 시장 여건에 분투하는 해외법인장들을 독려하며 "시장이 어려울수록 판매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판매강화 전략을 주문했다. 이는 이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실적은 전년 동기와 견줘 지난 상반기 2.4% 감소한 394만6067대를 판매했지만, 이후 올해 1~11월 판매 감소폭이 0.8%로 줄어 719만1868대로 집계됐다.

이에 현대·기아차가 올해 남은 기간 어떠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 전년 달성했던 800만대 판매는 넘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초 목표로 세웠던 820만대 판매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 회장은 이에 해외법인장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 여건에 대해 논의하며 내년도를 맞이 하는 새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에도 여전히 신흥시장 침체 등 불투명한 경영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

정 회장은 아울러 지난달 공식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도 해외법인장들과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오는 9일 국내 출시 예정인 첫 차량 '제네시스 EQ900'의 향후 글로벌 론칭 계획과 이에 따른 마케팅 전략 수립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는 외부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 열리게 된 만큼 내년도를 준비하는 새 전략이 구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판매 확대 방안과 신흥국 대응 전략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초 대표적인 신흥시장인 인도와 러시아의 법인장을 교체했다. 기존 현대차 인도법인(HMIL) 법인장을 맡았던 서보신 전무는 한국으로 귀국해 파워트레인-툴링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도법인장 자리는 러시아판매법인(HMCIS) 법인장을 맡아온 구영기 전무가 임명됐으며, 후임으로는 현대차 해외정책팀장을 맡았던 오익균 이사가 발령됐다. 회사는 정기적인 인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