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여섯가족' 롯데렌탈의 '한가족' 되기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롯데렌탈 볼링동호회 소속 임직원들이 동호회 활동을 마친 뒤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롯데렌탈

# 롯데렌탈에 근무하는 A씨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래 명함의 회사 이름이 4번 바뀌었다. 시작은 한솔그룹 계열사 한솔PCS였다. 한솔PCS가 한국통신프리텔(KTF)에 흡수되자 KTF 직원이 됐으며 KTF가 KT와 합병한 뒤에는 KT 소속이 됐다. KT 계열사였던 KT금호렌터카로 갔다가 지난해 KT금호렌터카가 롯데그룹에 인수되면서 롯데렌탈의 명함을 갖게 됐다.

# 역시 KT렌탈에 근무하는 B 씨는 처음에 동아그룹 계열사 대한통운 직원이었다. 대한통운이 금호그룹에 인수된 뒤 계열사였던 금호렌터카로 적을 옮겼다가 이후 KT금호렌터카, 롯데렌탈로 회사가 차례로 바뀌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총 4개 그룹문화를 경험하게 됐다.

렌트카 업계 1위 롯데렌탈은 이처럼 연합군 조직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6월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되기 전까지 회사가 여러 차례 인수합병(M&A)의 중심에 서면서 다양한 조직문화가 흡수됐다. 따라서 회사로서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구성원들의 불통과 위화감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가장 큰 과제다.

롯데렌탈이 임직원의 통합하기 위해 신경을 쓰는 것은 바로 '동호회'다. 7일 롯데렌탈에 따르면 현재 사내에는 축구 농구 야구 볼링에서부터 영화 낚시 등산 캠핑까지 총 16개 동호회가 운영된다.

사내 동호회는 KT가 금호렌터카를 인수한 2010년 7월부터 운영되기 시작해 롯데그룹에 인수된 뒤 더욱 확대됐다. 회사에서는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는 직원들에게 매달 비용을 지원한다. 임직원들은 동호회 활동으로 관심사를 공유하고 출신사간 위화감이나 문화적 차이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한 달에 한 번 볼링 동호회에 나가는 서모 과장은 "다른 팀이나 지점 사람들을 만날 일이 많지 않은데 다양한 직원들이 소속된 동호회를 나가다 보니 회사 돌아가는 얘기도 듣고 사람들을 더 깊게 사귈 수 있다"며 "업무 협조를 구할 때 동호회를 통해 친분이 쌓인 사람에게 부탁을 하면 훨씬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롯데그룹에 인수된 뒤에는 빠르게 '롯데화'가 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롯데그룹 차원에서 실시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것이 그 중 하나다. 유연근무제는 총 5개의 출·퇴근 시간 중 하나를 선택하는 제도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다양한 업종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성을 존중하는 그룹 문화가 있다"며 "우리와 같이 같이 M&A를 통해 신규로 편입된 기업 역시 유연근무제 도입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도 정서적으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