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자동차판매 1742만대…트럭·SUV 강세 지속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사진=블룸버그

4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전월 부진한 성적을 딛고 다시 상승세로 올라섰다.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은 역사상 최저 수준인 휘발유 가격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구매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전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3.6% 증가한 150만6977대를 기록했다.

같은달 계절조정 후 연간으로 환산한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상승한 1742만대로 집계됐다. 2000년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1750만대)에 이어 또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할 태세다. 앞서 지난 3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연 환산 1660만대로 하락세를 보였다.

제네럴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디트로이트 3사'가 지난 1분기 북미 지역에서 올린 영업이익은 68억달러로 집계됐다. 전 세계에서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의 86%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기 회복세를 재확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2달러 안팎을 기록하면서 트럭과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판매가 11% 급등했다. 반면 승용차 판매는 5% 떨어졌다.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4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6% 증가했다. 특히 지프 브랜드와 램 픽업트럭 판매량이 각각 17%, 12% 급증했다. 포드 역시 F시리즈 픽업트럭 판매량은 12.6% 증가하면서 4월 판매량이 4% 넘게 상승했다.

반면 GM의 판매량은 4% 하락했다. 대형 자동차 업체 중에 4월 판매량이 하락한 것은 GM이 유일했다. 소매 영업을 통한 판매량은 늘어났지만 렌탈 차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업체 가운데는 토요타의 판매량은 하이랜더, 라브4, 4러너 등 소형 트럭 판매 호조에 3.8% 늘었다. 혼다의 판매량은 14% 증가했고 닛산의 판매량 역시 13% 급증했다.

반면 배출가스 조작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9.7%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