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울·제주·고속道 전기차 급속충전기 2100억 투자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세대 수소전기 버스/사진제공=현대차

정부가 올 하반기 2100억원을 투자해 서울·제주·고속도로 등에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대량 구축한다. 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충전기 설치 의무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28일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투자를 촉진하고 해외시장을 선점키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밝혔다.

전기차 인프라를 적극 확대해 친환경차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CNG 충전소 등을 활용해 수소차 충전소도 조기 확충을 해 나가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현재 수소차 충전소가 10곳이 있지만 이 계획대로라면 2020년에는 100곳으로 늘어난다.

앞서 이달 초 정부는 미세먼저 저감대책에서 2020년까지 신차 판매의 30%(총 150만대)를 친환경차로 대체하고, 전기차 충전소를 3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194개)에 최소 1개 이상 충전기를 세우겠다는 목표도 밝혔었다.

정부는 또 전국 행정·공공기관의 친환경차 의무구매 비율이 기존 30%에서 50%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전기버스는 보급지역(선도도시)를 김포·포항 등 4개시에서 10개시로 늘리고, 수소버스도 2021년 상용화를 목표로 울산·여수 등 수소생산지를 중심으로 시범 보급한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차 사업에도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235,000원 ▲4,000 +1.73%)의 친환경차 전용브랜드 '아이오닉', 기아차 (110,400원 ▼1,800 -1.60%) 하이브리드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니로' 등의 판매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현대차는 정부에 수소전기버스 보급에 대해 꾸준히 건의해 오기도 했다. 올 1월 말 현재 전국에 등록된 CNG버스는 2만6000여대다. 그런데 이 중 연간 2000여대 규모의 CNG버스 대체 수요를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하고, 전국 200여 곳의 CNG충전소 부지를 활용해 수소 충전 시설을 병행 설치할 경우 수소차 인프라 보급도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란 게 현대차 설명이다.

현재 현대차의 2세대 수소전기버스가 시범운행 중이며, 3세대 수소전기버스를 2018년 평창올림픽 대회 지원 차량으로 운행키 위해 올해 말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친환경차 투자 및 보급 확대 등 자동차 산업 활성화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은 것 같다"며 "여기에 맞춰 기존대로 친환경차 및 스마트카 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자동차 연비·온실가스 기준 운용시 친환경차 판매에 부여
되는 가점을 높이고, 국가별 친환경차 보급계획 등 수요 분석을 바탕으로
맞춤형 마케팅과 전략적 협력 등 친환경차 수출산업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안전투자펀드(5조원)를 '안전환경투자펀드'로 확대 개편해 대기오염 방지,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 관련 시설 투자를 유도하고, 올 연말까지 기후변화 대응 등 녹색 분야 민간투자 촉진을 위한 녹색채권 발행 활성화 방안을 마련·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