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에 사흘꼴 파업"…갑을오토텍, '직장폐쇄' 강경대응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현대자동차 등에 에어컨 등 차량 공조시스템을 공급하는 공조전문기업 갑을오토텍이 노동조합의 파업에 맞서 직장폐쇄를 단행키로 했다.

갑을오토텍 사측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회사의 존속과 시설 보호를 위해 오는 26일 오전 7시40분부터 직장폐쇄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가 지난해 6월2일 임금교섭에서 쟁의권을 확보한 이래 1년 이상 전면·부분 파업을 병행하며 지속 파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기간 총 파업일수는 79일(2015년 46일, 2016년 33일)이며, 가동일수를 고려하면 28% 이상 파업을 실시하고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누적 파업시간은 353시간으로 집계됐다.

사측은 특히 지난 5일 노조가 7시간 파업에 돌입한 뒤 8일부터 21일간 공장점거를 하고 있어 재고물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최근 관리직 직원들의 대체근로를 저지하고 있는 것은 불법 쟁의행위라는 게 사측의 해석이다.

갑을오토텍으로부터 납품을 받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부품 공급을 여러 업체로부터 받기 때문에 생산 차질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지난해 매출액 2789억원을 기록했음에도 117억원의 적자를 본 상황에 지난해 평균 연봉 8400만원의 생산직 직원들이 불합리한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갑을오토텍 관계자는 "고객사와 임직원 등을 보호하기 위한 마지막 선택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한다"며 "매년 반복돼 온 위법∙불합리한 파업의 관행을 바로 잡아 성숙한 노사문화를 만들고 회사가 영속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인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사측의 직장폐쇄 공고는 소탐대실의 전형으로, 교섭을 통해 마무리할 수 있는 문제를 더 큰 불행으로 만들고 있다"며 "사측의 공고에 대응하는 수준으로 투쟁하겠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마무리하지 못한 지난해 임금교섭에서 기본급 월 15만99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협상에서는 기본급 월 15만2050원 인상을 추가로 요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