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SUV' 바람 타고 렉서스 RX 판매 '훨훨'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RX450h 외관

프리미엄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렉서스 RX가 친환경과 SUV 바람을 타고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주력 모델인 ES300h와 함께 토요타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 RX450h는 올 들어 8월까지 503대 팔렸다. RX400h는 2006년 첫선을 보인 후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매년 100대 이상 팔렸는데, 올해 2월 새 모델 출시 후 반년 조금 지난 기간에 이미 500대 판매를 돌파했다.

또 다른 SUV 하이브리드 모델인 NX300h도 937대 팔렸다. 일부 모델 판매가 줄었지만, 렉서스는 이 기간 총 5083대를 팔았다. 전년대비 28.4% 증가한 규모로 두 차량이 전체 판매량의 28%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자동차 업계 키워드인 '친환경과 SUV'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평가다. '디젤 스캔들'도 판매 호조에 한몫했다. 같은 기간 ES300h는 전년대비 22% 증가한 3270대를 팔았다.

RX 시리즈는 1998년 시장에 등장하며 SUV의 패러다임을 바꾼 차량이다. 첫차 RX300은 SUV에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불어넣었다. 기존에는 트럭 차체에 투박하고 승차감도 떨어지는 SUV가 대세였지만, 세단의 뼈대를 바탕 삼았다. 안락함에 승차감까지 갖춰 시장 출시와 함께 새 바람을 일으켰다. 4개월 만에 렉서스 미국 매출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추월했다. 이후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들은 앞다퉈 럭셔리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5년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양산형 모델 RX400h이 나왔다. 하이브리드를 프리미엄 시장까지 끌어올렸다. 지금도 RX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2005년 렉서스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선보인 후, 2016년 3월까지 총 100만대 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팔렸다. 그 중 33만5000대가 RX 하이브리드였다.

렉서스는 2008년에 3세대 RX를 내놨고, 올해 2월 4세대 RX450h를 출시했다. 슈프림, 이그제큐티브, F 스포츠 등으로 라인업을 짰다. 대형화되면서 첨단 사양까지 갖췄고, 보다 친환경적으로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RX를 앞세워 하이브리드 시장 선두 굳히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