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 히트' 르노삼성, SM6 택시 출시 안하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SM5, SM6, SM7 세단 3총사를 앞세워 LPG(액화석유가스) 자동차 시장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지만, 올해 계획했던 SM6 택시의 출시는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SM5, SM6, SM7 등 3개 LPG차량 모델의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1만213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100대)보다 137.9% 증가했다.

이는 국내 LPG차 시장이 올해 1~8월 7만7489대 규모로, 지난해 동기보다 7.5%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SM5 2.0 LPLi 모델이 이 기간 44.4% 감소한 2608대가 판매됐으나, 올해 2월 신차가 출시된 SM6 2.0 LPe 모델이 좋은 출발을 보이며 6133대 팔렸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최근 택시 모델까지 가세한 SM7 LPe는 올해 누적 3390대가 판매됐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 내 LPG차 입지도 강화됐다. 르노삼성 내 LPG차의 비중은 지난해 1~8월에는 10.2%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누적 판매량인 6만1982대에서 5대 중 1대꼴(19.6%)로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르노삼성 LPG차량들은 LPLi(LPG 액상 분사) 기술과 도넛 탱크 기술이 적용된 모델들이다. 도넛 탱크는 기존 트렁크 절반을 차지하던 연료탱크를 납작한 환형 탱크로 만들어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탑재함으로써 다른 LPG차량들과 달리 넉넉한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휠체어, 골프백 적재도 용이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르노삼성이 올해 하반기 중 SM6 택시를 선보이며 LPG차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르노삼성 역시 SM6를 출시하며 하반기 택시 모델 출시를 예고했었다.

올해 LPG 세단 시장에서는 전통의 강자인 현대차 LF쏘나타와 기아차 K5가 택시 물량을 바탕으로 각각 2만4567대, 8589대를 판매되며 시장을 주도해왔다. 윗급인 그랜저(5532대), K7(4879대)도 택시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이에 SM6 택시가 출시되면 SM5 택시, SM7 택시와 함께 현대·기아차를 향한 도전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하반기 계획했던 SM6 택시 출시를 보류했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에서 7개 차종을 혼류 생산하는데, SM6를 비롯해 최근 가세한 QM6의 인기로 SM6 택시를 생산할 여력이 부족하다. 르노삼성은 내년 중 SM6 택시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 SM6는 일반 가솔린 모델 수요가 상당해 택시 출시 계획이 올해는 없다"며 "지난 7월 SM7 택시 모델이 출시된 이후 경쟁력을 인정 받아 추가 택시 모델 투입의 필요성도 떨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