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익성까지 '위기'…영업이익률 4%대 '최저'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장시복 기자
박상빈 기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현대자동차의 올 3분기 실적이 신흥시장 부진에 국내 파업 영향까지 겹치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 원을 겨우 넘기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2010년 연결재무제표 공시가 의무화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6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회'를 갖고 올 3분기(7~9월) 매출액이 22조837억원(자동차 16조6181억 원, 금융 및 기타 5조 4656억원), 영업이익이 1조6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7%, 2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6.4%에서 올 3분기 4.8%로 떨어지며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최저치를 보였다. 파업으로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고정비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2년 2분기 영업이익률이 11.6%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마지막으로 적용됐던 전기(2분기)에 비해선 각각 10.5%, 39.4% 급감했다. 3분기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조4947억원, 1조11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각각 12.4%, 7.2% 내렸다.

앞서 증권업계에서는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를 각각 22조359억원과 1조2549억원으로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5%, 16.56%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조 원을 겨우 넘기는 데 그쳤다. 2010년 연결재무제표 공시가 의무화된 이래 가장 낮은 규모다. 이로써 올 3분기까지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어든 4조1723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같은 기간 1.2% 포인트 하락하며 6.0%를 나타냈다.

내수 위축과 신흥시장에서의 부진에 장기화됐던 노조 파업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현대차는 선진국 성장세 둔화와 신흥국 경기 부진 지속으로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파업 생산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4분기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501만대로 설정했지만,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전년대비 1.7% 감소한 총 347만7911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최 부사장은 "4분기 신형 그랜저가 국내 시장에 출시되고 최근 준공한 중국 창저우 4공장에서 위에나(신형 베르나)가 출시되는 만큼 신차 효과를 최대화할 것"이라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투싼·싼타페 등 SUV 및 제네시스 모델의 공급 증대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늘리고 상품 믹스 개선 또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51개 계열사 소속 전체 임원 1000여 명은 이달부터 자신들의 급여 10%를 자진해서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