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쏟아지는 신차들 "어떤게 내게 딱일까"

기아차 신형 프라이드/사진제공=기아차

올 한해가 마무리돼 가는 가운데 벌써부터 내년에 나올 신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신차들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예비 구매자들의 기대가 높아진다.

◇현대·기아차, 내년 최소 7~8종 공격적 출시 전략= 먼저 올해 파업 등으로 인해 판매 고전을 겪었던 현대·기아차는 내년 최소 7~8종 이상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예고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새해가 되면 곧바로 1월에 기아차가 풀체인지(완전변경) 된 경차 '모닝' 후속으로 포문을 열고, 1분기 안에 현대차가 'LF쏘나타 개선모델'을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또 상반기 중으로 △현대차 (250,000원 ▼2,500 -0.99%) '그랜저IG 하이브리드' △기아차 (116,600원 ▲400 +0.34%) 스포츠세단 'CK' △제네시스 'G80 디젤'이, 하반기 중으로 △제네시스 'G70' △기아차 '프라이드 후속'(YB) 풀체인지 모델이 대기 중이다. 구체적인 일정과 모델명은 안잡혔지만 현대차가 빠르면 내년 안에 국내 소형 SUV 시장에 새 모델을 개발해 투입할 예정이기도 하다.

기아차 모닝 후속은 5년 만의 풀체인지 3세대 모델로, 올해 접전을 벌여온 한국GM '쉐보레 스파크'를 확실히 제치겠다는 각오다. 현대차 쏘나타도 올해 르노삼성 'SM6'나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등 경쟁사들의 동급 신차로 다소 위협을 받았는데 상품성 개선모델을 통해 중형세단 1위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번째 모델인 중형세단 G70 (하반기)도 주목된다. G90과 G80이 기존 에쿠스와 DH 모델을 업그레이드 했는데 G70은 새 세그먼트여서다.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직접 경쟁이 예상된다.

기아차의 'CK'도 그간 드물었던 4도어 프리미엄 쿠페형 스포츠 세단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미 모터쇼에서 여러번 공개된 GT 콘셉트카와 GT4 스팅어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이다.

르노삼성 클리오(유럽모델명)/사진제공=르노삼성

◇크루즈(한국GM)·클리오(르노삼성)·Y400(쌍용차) 주목= 한국GM은 올해 중형세단 시장에서 '신형 말리부' 효과를 최대한 누렸는데 내년에는 준중형 시장에서도 '신형 크루즈'로 활기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신형 크루즈는 GM대우 시절인 2008년 라세티 프리미어로 출시된 이후 9년만의 풀체인지 모델 신차다. 2017년 쉐보레의 첫 신차로 이름을 올리게 될 예정이다 .

북미 시장에는 올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공개돼 인기리에 판매 중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전통의 준중형 강자 '현대차 아반떼'의 점유율을 탈환할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한국GM은 내년 상반기 순수전기차 '볼트 EV'를 선보인다. 최근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383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 받았는데 이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추가 충전 없이 주행할 수 있는 획기적인 거리다. 이로써 전기차의 최대 걸림돌인 주행거리의 제약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크루즈는 군산공장에서 생산되고, 볼트 EV는 수입된다.

순수전기차 볼트/사진제공=한국GM

르노삼성은 내년 상반기 중 '클리오'를 출시하며 국내 소형차 시장에 새로 도전한다. 소형 SUV 'QM3'처럼 르노그룹의 해외생산 물량을 수입해 르노삼성 엠블럼을 붙이는 방식이다. 클리오라는 명칭을 그대로 쓸지 국내 라인업에 맞춰 준중형 'SM3'보다 하위급인 'SM1' 또는 'SM2'로 정할 지 여부를 내부 검토 중이다. 기아차 프라이드 후속 모델과 함께 그간 위축됐던 국내 소형차 시장에 활기를 다시 불어넣을지 관심이다.

아울러 르노삼성은 내년 중 새로운 이동수단인 1~2인용 초소형 사륜 전기차 '트위지'로 친환경 틈새 시장을 노린다. 2012년 출시돼 한번 충전으로 100km까지 이동할 수 트위지는 유럽에서만 1만8000대 이상 판매된 히트작이다. 카쉐어링과 일반 가정의 세컨드카로 활용도가 높다. 이 뿐 아니라 트렁크 공간이 최대 180리터까지 늘어나는 장점을 살려 근거리 소매물류 운송차량으로 인기가 높다.

쌍용차는 내년 상반기 렉스턴W 상위급의 후속 플래그십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유틸리티차량) 'Y400'을 출시한다. 지난 9월 파리모터쇼에서 Y400의 양산형 콘셉트카 LIV-2를 선보였다.

◇BMW 신형 5시리즈 출격대기..수입차 시장 전운= 올해 5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에도 '신형 E클래스'와 SUV 라인업을 두 축으로 흥행 열기를 이어간다.

내년 상반기 미드 사이즈 SUV 쿠페인 '더 뉴 GLC 쿠페'를 선보이며 총 7종의 프리미엄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 또 E클래스의 고성능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E 63 4매틱'도 내년 중 선보인다. 새로 개발·적용된 4.0리터 바이-터보 V8 엔진은 최대 450kW(612마력)을 발휘하며, 10세대 E클래스에 장착된 엔진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낸다.

BMW 뉴 5시리즈/사진제공=BMW코리아

올해 판매왕 1위를 놓친 BMW는 내년 풀체인지 신형 5시리즈를 주축으로 대규모 신차 군단을 내세워 고지 탈환에 나선다.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단연 7세대 뉴 5시리즈다. 내년 봄 출시돼 한해 먼저 나온 벤츠 E클래스와 혈투가 예상된다. 외형도 커지고 경량화를 꽤 했을 뿐 아니라 자율 주행에 가까운 최첨단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GT, X3, 미니 컨트리맨 등이 풀체인지돼 신형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4시리즈가 부분변경되며 뉴 X5 x드라이브 40e, 뉴 330e, 뉴 740e 등 PHEV 라인업도 강화한다.

랜드로버는 국내에 내년 하반기 풀체인지된 신형 디스커버리를 출시한다. 랜드로버는 지난 11월까지 9639대가 팔려 올해 '1만대 클럽' 가입이 유력할 정도로 국내에서 판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볼륨모델인 디스커버리의 신형이 나오면 판매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타도 지난해 출시돼 국내에서 인기를 모은 4세대 프리우스의 PHEV 버전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중지 처분이 장기화 하면서 이들의 빈 자리를 차지하려는 수입차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 및 판촉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 뉴 디스커버리/사진제공=랜드로버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