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올해 노사관계 전망 물어보니..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쉬운데가 어딨나, 다 어렵지."

지난해 노조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자동차 (250,000원 ▼2,500 -0.99%)의 윤여철 부회장에게 올해 노사관계 전망을 물으니 돌아온 대답이었다.

노무를 총괄하는 윤 부회장은 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제48회 정기총회에 회장단 자격으로 참가한 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올해도 각종 대내외 변수들로 현대차의 노사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사상 최대 손실을 입었다. 150여일간의 마라톤 임금협상 과정에서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진행한 전면파업(1회) 등 총 24차례의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로 인해 총 14만2000여대, 약 3조1000억원의 천문학적 생산 차질을 빚었다. 이 여파로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년 만에 5조원대(5조1935억원)로 추락한 바 있다.

왼쪽부터 28일 경총 정기총회에 참석한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 박병원 경총 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사진제공=경총

그는 올해 임금·단체협상 등 계획에 대해서도 "지난해 실적을 다 살펴본 뒤 이와 연동해 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총 정기 총회에서도 올해 국내 노사 관계 전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병원 경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탄핵, 대선 등 복잡한 정치일정 때문에 당분간 '경제에 도움이 되는 정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자구노력 차원에서 경영계가 노동계의 협조를 얻어 현행 법제도 하에서도 가능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국 변환기를 틈타 투쟁을 앞세운 강성 노동운동의 조짐이 보이고 있고 특히 노동계 표를 의식한 일부 정치권이 친 노동계 행보를 보이면서 노동계를 부추기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며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이 장기화 되고, 구조조정 등 현안 사업장의 갈등이 예년에 비해 훨씬 고조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