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메기효과' 국내도 폭풍전야.."전기차 개화원년"

테슬라 모델S/사진제공=테슬라코리아

"테슬라가 몰려온다."


글로벌 전기차 대표 브랜드인 미국 테슬라의 상륙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물론 자동차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진출하면서 국내 관련 생태계가 완전히 바뀌어버린 '학습 효과'가 더해진 탓이다.

◇테슬라 국내 첫 매장 오픈...모델S부터 들여와= 테슬라는 2015년 11월 국내에 법인(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을 설립한 뒤 1년 4개월 만인 오는 15일 국내에 첫 매장을 연다.

신세계의 복합형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숍인숍 매장을 연 뒤 이틀 뒤인 1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플래그십 로드숍 매장까지 잇따라 오픈한다.

오는 4~5월 중 테슬라의 직영서비스센터까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마련되면 이후 본격 인도가 될 예정이다. 테슬라의 준비과정 일거수일투족은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일단 첫 모델은 1억원이 넘는 고급형 '모델S 90D'가 나올 예정이다. 책정가는 1억2100만~1억6100만원 사이다. 웬만한 고성능 스포츠카를 넘어서는 가격이다.

이 차는 일종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도 할리우드 스타나 트렌드를 앞서나가는 고소득 전문직들이 구매를 하며 주목을 받았고, 또 선망의 대상이 됐다.

딜러망을 구축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파는 방식의 테슬라가 한국의 대표적인 부촌 '청담동'에 로드숍을 마련한 것도 이런 전시효과와 맞물린다.

테슬라 모델3/사진제공=테슬라코리아

테슬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순수전기차 SUV(다목적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X와 준중형 세단형 모델3의 사전예약도 받고 있다. 두모델의 인도 예상 시기는 각각 올 하반기, 2018년 중기 이후다.

모델S가 글로벌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서 기술력과 자부심을 드러내는 결정체라면, 테슬라의 실질적인 메기효과(강력한 경쟁자가 들어와 기존 시장을 자극시켜 경쟁력을 올리는 것)는 '보급형' 모델3에서 비롯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1회 충전으로 345㎞를 주행하는 모델3는 보조금 혜택 전 3만5000달러(한화 약4000만원)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국내 경쟁 친환경차 뿐 아니라 기존 내연기관 세단들까지 강하게 위협할 수 있는 셈이다. 경쟁자들이 몇 년 뒤를 더 두려워하는 이유다.

현대차 아이오닉 3총사/사진제공=현대차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테슬라 후폭풍에 대비한 대응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리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대표적으로 현대차는 모든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춰 틈을 주지 않고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업체 대응 분주.."테슬라 안착 전 시장선점"= 현대차는 지난해 친환경차 전용브랜드 아이오닉을 선보였는데 하이브리드·순수전기차에 이어 최근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까지 내놓으며 풀라인업을 갖췄다.

토요타 프리우스(프라임)부터 테슬라까지 어디든 맞설 수 있는 체계인 셈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올해 전기차 공모에서 한달간 2000대를 넘어서는 신청 성과를 냈다.

2013년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차(투싼ix)를 출시한 기업으로 이 분야의 주도권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오는 7일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신형 수소차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양산형 신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볼트 EV/사진제공=한국GM

한국GM도 '볼트' 형제로 국내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달 주행거리연장전기차(EREV) '볼트'(Volt)의 일반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이달 국내에서 순수전기차 '볼트(BOLT) EV'의 사전계약에 들어간다. 볼트EV는 환경부로부터 383.17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르노삼성도 기존 순수전기차 모델인 Z.E.의 주행거리를 확대해 신형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반기엔 1~2인용 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선보여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상용 전기차 시장 개척에 주력한다. 이밖에 닛산 '리프'와 BMW 'i3'도 신형 모델이 국내에 나오면 갈수록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르노삼성 트위지/사진제공=르노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