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신흥부촌' 마포구, 강남3구와 수입차시장 빅4 굳히기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주상복합단지/사진=신현우 기자

서울 마포구가 전통의 수입차 메카로 불려온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함께 수입차 판매 '빅4' 굳히기에 들어갔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낸 지난해 지역별 통계를 보면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남구 판매량이 7137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초구(4452대), 송파구(3658대), 마포구(1966대) 순이었다.

오랜 기간 강남 3구는 높은 수요로 수입차 업체들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혀왔는데 마포구는 2014년 처음 판매 4위에 오른 뒤 3년 연속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빅4' 체제가 공고화하고 있는 셈이다.

마포구의 약진은 부동산 시장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가격이 다소 높다보니 판매 추이가 부동산 시세와 대체적으로 비례한다는 게 업계 통설이다. 마포구는 최근 강북의 신흥 부촌으로 꼽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덕·아현·합정·상암동 등 마포구에 최근 수년간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광화문·여의도 대기업 직장인과 전문직들이 많이 모였다"며 "이들의 수입차 선호도 증가도 시장 확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마포구에선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476대)와 BMW(389대)에 이어 폭스바겐(140대)이 선전했다.

서울 서부권의 강세도 눈에 띄었다. 영등포구(1752대), 강서구(1724대), 양천구(1644대)가 5~7위권을 형성했다. 이들 구는 여의도·마곡·목동 등 대규모 고가 아파트단지나 업무시설을 품고 있는 지역들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인천·대구·경남·부산 등의 수입차 등록대수도 많지만 해당 지방자치단체 공채 매입 비율이 서울·경기보다 낮다보니 타 지역의 법인구매 등록분 까지 포함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