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운영미숙?' 국제전기차엑스포 개막 앞두고 '흔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5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부스 자료사진/사진=박상빈 기자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이하 엑스포)가 개막을 1주일 앞두고 두고 위기를 맞았다.

엑스포는 오는 17일부터 일주일간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그런데 여러 일정 계획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엑스포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국내외 기업들의 불참으로 전체 운영 예산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홍보예산 지급도 전격 중단돼 프레스데이는 물론 개막식·본행사 기간의 방송 중계가 전면 취소됐다. 행사를 1주일 앞둔 현재까지 조직위와 협력사가 비상 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조직위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먼저 예상치 못했던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변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에는 당초 200여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지만 중국 업체들의 불참으로 155개 업체(지난 7일 기준)가 참여키로 했다. 김대환 조직위원장도 최근 사전 간담회에서 "사드 문제로 상당히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2014년부터 해마다 제주도에서 열려온 이 행사는 중국과도 관련이 많다. 행사 터전인 제주도는 중국 관광객 수요가 높은 지역인데다, 전기차 산업 역시 중국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어서다.

참가 업체는 물론 관람객도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직위는 "사드 이슈에도 불구하고 한중 전기차협회 창립 및 업무협약식 체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이 위기를 사드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운영 미숙도 혼란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기업들은 차치하고라도 지난해 참가했던 BMW와 닛산 등 글로벌 업체들이 빠졌다. 오는 15일 국내에 첫 진출하는 미국 전기차 대표기업 테슬라도 섭외가 불발됐다.

중국의 세계 1위 비야디(BYD)도 지난해 제주에 한국법인을 설립했지만 본사 차원에서는 나오지 않고, 국내 공식판권을 획득한 이지웰페어를 통해 차량 홍보를 한다.

게다가 국내 최초 공개 신차 조차 없다. 조직위는 한국GM의 볼트EV를 간판으로 내세우지만 이미 '2016 한국전자전'에 데뷔했던 모델이다.

4회째에 접어들지만 여전히 업체들에 참가 동기 부여를 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조직위 관계자는 "해당 기업 측은 마케팅비·참가비 등의 비용 문제로 불참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