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변경하며 가격 뛴 SM6..."쏘나타 추월 요원해지나"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르노삼성 'SM6'/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이 간판모델 중형세단 연식 변경하며 가격을 인상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이달 2017년형 모델을 내놓으며 이전 동급 모델에 비해 차량 가격을 10만~65만원 올렸다.

다른 르노삼성 전 차종도 연식변경을 거쳐 트림별로 최대 75만원 까지 뛰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SM6는 르노삼성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모델이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3900대 판매돼 전체 르노삼성 판매량(8008대)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르노삼성은 강판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 인상이 불가피했으며, 기본사양 추가를 반영한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물론 자동차 업계에서 연식 변경을 하며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흔한 경우지만, 이번에 르노삼성은 언론 등 외부에 공식 발표하지 않고 홈페이지상에 바뀐 가격표만 올려놓았다.

최근 국산차 업체인 현대차 (231,000원 ▼2,500 -1.07%)(쏘나타 뉴라이즈)·한국GM(올 뉴 크루즈) 뿐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 재규어(XF), 시트로엥(C4 칵투스)들도 공식 판매가를 많게는 300만원까지 내렸다.

특히 중형 세단 1위 현대차 (231,000원 ▼2,500 -1.07%) 쏘나타는 이달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뉴 라이즈'를 내놓으며 가격을 동결·인하해 SM6의 판매 추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광국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지난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쏘나타(LF)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쏘나타 뉴 라이즈' 출시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현대차 쏘나타 뉴라이즈 2.0 가솔린 모델의 경우 책정가 범위가 2255만~2933만원으로, SM6 2017년형(2440만~3060만원)에 비해 낮아졌다.

SM6의 출시 1년이 지나며 신차 효과가 희석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까지 약화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SM6는 최근 리콜 이슈에도 시달렸다. 국토교통부로부터 차체제어장치(BCM) 오류로 특정조에서 제동등이 수초간 점등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6억1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가속·브레이크 페달 상단에 위치한 플라스틱 커버 고정력이 부족해 이탈될 경우 운전자 안전 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도 제기돼 리콜이 실시된다.

때문에 중형 세단 1위 수성 목표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SM6가 쏘나타를 위협할 정도의 성과를 냈다"며 "그러나 최근 변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 특단의 유인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다시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SM6가 택시 등 영업용 차량 판매에 나서며 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