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몰려온다… 기대작은?

쉐보레 '볼트 EV'/사진=한국GM

전기차(EV)는 친환경차 가운데 가장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충전 인프라는 아직 열악하지만,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기존보다 긴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한국지엠(GM)은 이달 중순 제주도에서 열린 '제4회 국제 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순수전기차 '볼트 EV'를 국내에서 처음 공개한데 이어 다음달 9일까지 열리는 '서울 모터쇼'에 전시한다. 볼트 EV는 미국과 한국 환경청으로부터 383㎞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국내 인증 1회 충전 주행거리가 테슬라 모델S 90D의 378km보다 긴 383km로 최고 기록인 셈이다. 최근에는 전기차 사용자 포럼인 'EVuff' 행사에서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제주까지 470㎞ 이상을 완주, 인증 주행거리를 넘어서기도 했다.

볼트 EV의 구입 가격은 올해 책정된 국고 보조금 1400만원과 최대 1200만원인 지자체 보조금 혜택을 포함, 2000만원대다. 지난 17일 사전 계약 접수 하루 만에 올해 판매분 계약이 완료됐다.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전기차 전용 알루미늄 합금 고강성 차체에 고효율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36.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볼트 이어 BMW·벤츠도 앞다퉈 전기차 선보여

BMW i3 94Ah

BMW 코리아는 순수전기차 i3의 배터리 확장 모델인 'BMW i3 94Ah'를 서울모터쇼 공개 후 시판할 계획이다.

신형 i3는 에어컨을 켜는 등 평상시 주행 환경에서도 1회 충전에 200km는 거뜬히 간다. 33kWh 용량, 94A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완충시, 기존 i3 대비 약 50% 가량 주행가능거리가 늘어났다. BMW i3 94Ah의 가격은 'i3 94Ah LUX'가 5950만원, 'i3 94Ah SOL+' 모델이 6550만원이며, 모든 모델에는 8년 또는 주행거리 10만㎞까지 배터리 품질이 보증된다.

'컨셉 EQ'/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는 한번 충전에 무려 500㎞를 주행할 수 있는 쿠페형 '컨셉 EQ'를 공개한 바 있다. 벤츠는 SLS AMG 일렉트릭 드라이브, B-클래스 일렉트릭 드라이브 등 순수전기차를 선보인바 있는데, 컨셉 EQ는 아직 양산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컨셉카다.

컨셉 EQ는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벤츠의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번째 모델이다. 벤츠는 2025년까지 EQ의 모델 라인업을 10여개 가량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벤츠는 파리모터쇼에서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도 공개해 미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전장이 약 6m에 달하는 이 쿠페형 컨셉카는 메르세데스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에 바탕한다. 740마력의 출력을 자랑하며, 차량 하부에 장착된 플랫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 아이오닉·기아차 쏘울도 관심↑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사진=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는 '1000만원대 순수전기차'를 최근 열린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선보였다. 바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보급형 'I(아이) 트림'이다. I트림은 현대차가 지난 2월 출시한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N트림(4000만원)과 Q트림(4300만원)에 이은 경제형 모델이다.

현재 아이오닉 일렉트릭 I트림은 시판중이다. I트림의 판매가는 3840만원으로, 기존 N트림(4000만원)에서 160만원 낮췄다. 여기서 전기차 보조금(정부 보조금 1400만원, 제주도 지자체 보조금 600만원) 혜택을 받으면 최종 184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I트림'/사진=현대차

기아차는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2018 쏘울 EV'를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개시했다. 2018 쏘울 EV는 1회 충전에 200㎞ 주행 가능하다. 최고출력 81.4kW, 최대토크 285Nm의 고성능 모터와 30kWh의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한 기아차의 대표 전기차다. 국산 전기차 최초로 지난해 글로벌 판매 2만1000대를 돌파했고, 지난해 10월 독일 시장에서 372대가 팔리며 월간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가격은 4280만원이며, 공모를 통해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1680만~2880만원 수준으로 차량 구입이 가능하다.

'2018 쏘울 EV'/사진=기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