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위' 벤츠 지난해 매출 3조7875억, 쌍용차 추월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사진제공=벤츠코리아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 1위에 오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매출이 국산차 업체인 쌍용차 (5,620원 ▼210 -3.60%)를 추월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3일 각사 사업·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0.6% 뛴 3조7875억원을 기록, 쌍용차의 매출(3조6285억원)을 앞질렀다. 벤츠코리아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88% 늘어난 1143억원으로 9년 만에 첫 흑자를 보인 쌍용차(280억원)보다 많았다.

벤츠코리아는 2014년, 2015년 각각 매출 2조원, 3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행진을 이어간데 이어 이번에도 사상 최대 실적으로 국산차 5위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중형세단 신차 SM6의 흥행 돌풍으로 국산차 판매 4위에 랭크된 르노삼성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6조2484억원)을 기록하며 벤츠코리아와 격차를 벌렸다.

쌍용차의 지난해 판매량(15만5844대)은 벤츠코리아(5만6343대)의 3배에 달했지만 티볼리 등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위주의 판매가 이뤄지다보니, 매출 측면에선 판매 단가가 높은 벤츠가 우위를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단, 벤츠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3.53%에서 지난해 3.01%로 0.5% 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내실은 약화됐다. 1위 타이틀 탈환을 위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의 공격 마케팅으로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최대주주인 독일 다임러 그룹(지분 51%)과 레이싱홍그룹 계열 스타오토홀딩스(49%)에 돌아가는 배당금도 2015년 585억여원에서 지난해 456억여원으로 내렸다.

지난해 국내 기부금은 22억4232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9% 늘긴 했지만 '수입차 1위'에 걸맞는 국내 사회공헌이나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쌍용차는 현재 최대주주가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창출하는 직접 고용인원만 5000명 가까이 된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2015년 국세청으로부터 이전가격과 관련한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고지세액 640억2200만원을 통지받아 납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말 현재 조세심판원의 심판청구를 진행 중"이라며 "납부한 법인세에 대해 환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당기법인세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