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최대실적 불구, 국내 1위딜러 '한성차' 영업이익 내린 까닭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는 울프 아우스프룽(Ulf Ausprung) 사장이 지난해 10월서울시 명예 시민으로 선정됐다./사진제공=한성차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압도적인 국내 1위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영업이익이 되레 줄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성차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8741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16%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벤츠가 국내에서 5만6343대를 판매하며 사상 처음으로 국내 수입차 1위를 차지한 만큼, 1위 딜러사의 매출 규모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341억원으로 7% 가량 소폭 감소했다.

영업비용을 보면 이자비용과 재고자산감모손실, 보험차손이 38억원, 약 2억3000만원, 약3억6000만원으로 전년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눈에 띄는 것은 기부금이 14억5326만원으로 전년(7억9225만원)보다 두배 가까이 뛴 것이다.

실제 한성차 울프 아우스프룽 사장은 한국메세나협회 최초의 외국인 회원으로 미술에 재능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후원하는 '드림그림 장학사업'을 펼쳐왔다.

2014년부터는 서울시가 출연해 설립한 문화예술 지원 비영리단체인 서울문화재단과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협력해오고 있다.

2015년에는 미환류세제에 따른 추가납부액이 7억2944만원이었는데 지난해 8000여만원을 환급받았다.

납부 당시 한성차 측은 '기업소득 환류세제'에 따라 지난해부터 3년간 당기 과세소득의 일정 금액을 투자·임금증가 및 배당에 사용하지 않았을 때 세법에서 정하는 방법에 따라 계산된 법인세를 추가 부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아우스프룽 사장도 본지와 만나 "대주주에게 배당을 실시하면 면책받을 수 있었지만 납부를 결정했다"며 "한성차는 30여년간 배당금을 지급한 적이 없고 수익을 모두 국내 시장에 재투자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한성차와 같은 레이싱홍그룹 계열의 부동산임대업체 한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매출 288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8%, 17% 증가했다. 한성차, 포르쉐코리아 등의 전시장으로부터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편 2위 딜러사인 효성그룹 계열 더클래스효성도 지난해 매출액이 7573억원으로 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10% 줄었다. 이 회사는 효성가 3세 삼남 조현상 사장이 지분 61.5%를 보유해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