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中전략 수립위해 방문, 인도공장 곧 발표"

머니투데이

상하이(중국)=장시복 기자

이형근 기아자동차 (115,900원 ▲800 +0.70%) 부회장은 19일 중국 상하이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 전략을 수립하러 왔다"며 "중국 내 매장·생산기지 등 현장을 점검하고 사업 파트너들과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드 보복으로 중국 판매량이 위기를 겪자 모터쇼를 계기로 현장 경영에 직접 나선 것이다. 그는 "현대차는 현대차 경영진이 별도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249,500원 ▲4,500 +1.84%) 부회장은 이날 프레스데이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다음주에 상하이 모터쇼(일반공개)를 돌아보고 중국 현지 시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기아차의 경영 이슈인 인도공장 추진설과 관련해선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계약 확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기존 현지 외신 기사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앞서 인도 이코노믹타임스는 기아차가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1030억루피(1조8200억원)를 들여 자동차 제조공장을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기아차가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의 페누콘다 마을에 공장 부지를 정하고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협정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날 기아차는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경쟁력 있는 현지 공장을 짓기 위한 부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멕시코 신공장이 북미 수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와 관련해선 "(미국 정부의) 기조가 초반과는 달라진 것 같다"며 "나프타 협상이 올 하반기쯤 시작될 것 같고 트럼프 정부가 임기 초반처럼 강경한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중국·인도건이 바빠 멕시코 공장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멕시코 공장이 미국 산업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점을 미국 정부도 인지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밖에 기아차 고급브랜드 진출설에 대해선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같은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그룹 내 두개 고급브랜드를 가져가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기아차는 (스팅어와 같이) 브랜드 내 고급차 라인업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