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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30만마리 '로드킬' 막기 나선 '현대車맨'

[피플] 한국로드킬예방협회 이끌고 있는 '강창희 현대차 환경팀 차장'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입력 : 2017.04.20 05:00|조회 : 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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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드킬예방협회 상임대표인 강창희 현대차 환경팀 차장./사진제공=현대차
한국로드킬예방협회 상임대표인 강창희 현대차 환경팀 차장./사진제공=현대차

"부상 당한 동물들을 구조해 치료한 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낼 때 가장 보람을 느끼죠."

한국로드킬예방협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강창희 현대자동차 차장(54)은 지난 19일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드킬'은 동물들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치여 죽는 것을 말한다.

강 차장이 로드킬 예방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자동차기업인 현대차 (157,000원 보합0 0.0%)에 입사한 뒤 26년간 울산공장 환경팀에서 근무하면서 사회공헌활동을 해온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자동차 제조기업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차(車)와 무관하지 않은 로드킬 문제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같이 느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

실제로 2013년 설립된 한국로드킬예방협회는 현대차의 지원으로 탄생했다. 그러다 보니 초기 활동도 현대차 임직원의 주도하에 울산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많아져 전체 360명의 회원 중 절반 정도만 임직원으로 채워져 있다.

강 차장은 "설립 이후 3년간은 현대차의 지원을 받았지만 현재는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과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된다"며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지부 설립을 시작으로 활동범위도 전국 단위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로드킬예방협회는 우선 생태통로 설치 등 로드킬 예방대책을 세우기 위해 전국 주요 도로에 대한 로드킬 데이터베이스(자료)를 구축하고 있다. 강 차장은 "전국적으로 한 해에 30만마리의 야생동물이 로드킬을 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로드킬 다발지역에 대해선 정기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야생동물보호지역 표지판 설치 등을 통해 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로드킬예방협회는 아울러 로드킬 유발 환경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전국 야생동물구조센터와 연계해 야생동물 구조활동은 물론 도토리 지키기 캠페인, 혹한기 야생동물 먹이 주기, 야생 동·식물 복원활동 등도 병행하고 있다. 강 차장은 "야생동물들을 더 이상 무의미한 죽음의 길로 내몰지 않기 위한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로드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야생동물의 먹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로드킬 예방 벽화 그리기'와 '도토리 저금통 설치' 사업도 마찬가지다. 한국로드킬예방협회는 이미 2015년말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 청사 외벽을 시작으로 울산과 경북 울주군 내 초등학교 교정 및 외벽, 어린이놀이터 외벽 등에 벽화 그리기 작업을 마무리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도토리 저금통도 울산지역을 거쳐 전국에 설치가 진행 중이다.

강 차장은 마지막으로 "지난달 협회에서 출시한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로드킬등록·통계시스템'이 활성화해 신뢰성이 있는 로드킬 전국 지도가 완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도로관리당국이 로드킬 예방대책을 세워 실질적으로 로드킬 사고가 줄어든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석환
최석환 neokism@mt.co.kr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글.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를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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