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수출 늘리는 르노삼성, 협력사 매출도 '쑥쑥'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26일 마산항에서 글로벌 SUV QM6를 대규모 선적하며 유럽시장 진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사진제공=르노삼성차

르노삼성자동차의 전체 협력사 매출 가운데 부산과 경남지역 협력사의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협력사 매출을 분석한 결과, 부산·경남 지역 협력사의 매출량이 57.3%를 차지했다.


특히 부산지역 협력사 매출은 지역별 평균 매출액의 2배를 상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매출 규모가 큰 핵심 협력사들이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을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르노삼성차가 국내 완성차 중 유일하게 내수에 이어 수출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부산과 경남지역 협력사들의 올해 매출 역시 지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수출을 이끄는 차량은 2014년부터 부산공장이 생산해 북미로 수출하는 SUV 닛산 로그다. 뛰어난 품질과 생산성이 검증되면서 애초 예상했던 연간 8만 대 생산을 크게 상회 하고 있다.


이 차량은 2015년 11만7560대, 지난해 13만6309대를 수출했으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물량이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로그는 일반 국산 수출차와 마찬가지로 70% 이상을 국산 부품으로 생산한다.

최근 본격적인 유럽 수출길에 나선 QM6(수출명 꼴레오스) 역시 올해부터 르노삼성차 수출의 기둥 역할을 맡는다. QM6는 르노삼성자동차 연구진이 개발하고 프랑스 르노 디자인과 한국의 르노 디자인 아시아가 함께 디자인을 맡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신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된 글로벌 프로젝트의 산물로, 중국시장을 제외한 전 세계 수출 차량은 모두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QM6는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12개국 1793대 수출 선적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약 3만 대를 수출할 예정이며 지난해 첫 수출을 시작한 남미, 중동, 호주 등 80여 개국으로 약 1만 대를 수출해 올해 총 4만 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르노삼성자동차 부품 협력업체가 르노삼성을 통해 르노-닛산으로 바로 수출하는 물량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수출액 9150억 원을 달성함으로써 2015년과 비교해 34%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 1조 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다목적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생산기지로서 부산공장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QM6 성공으로 르노그룹 내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역할과 비중도 부쩍 커지고 있다.

특히 르노의 승·상용 부문을 이끄는 플래그쉽 SM6와 QM6의 성공적 개발로 역량을 인정받은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는 르노그룹의 아태지역 연구개발(R&D) 허브로서 최근 그 기능과 책임이 더욱 확대됐다.

르노삼성 중앙연구소는 르노그룹 프랑스 본사 연구소를 제외하고는 다양한 세그먼트의 신차 연구개발 과정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연구소로써 올해 르노그룹의 프리미엄 SUV 차종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최근 대구에 차량시험센터를 설립하는 등 독자적인 연구개발 수행 능력을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를 제외하고 가장 경쟁력 있는 연구개발 인력과 생산시설을 갖춘 곳은 한국"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어 르노삼성차의 역할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