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서 고전한 현대·기아차, 러시아·유럽선 '소형차 효자'로 선방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기아차 '리오'/사진제공=기아자동차

대내외적 변수로 올 들어 중국·미국 등 'G2'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러시아·유럽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ACEA(유럽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올 4월까지 유럽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합산 34만71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7% 증가했다. 현대차(17만4444대)는 2.4%, 기아차(16만6266대)는 11.7% 각각 증가했다.

지난 4월만 놓고 보면 유럽시장 판매대수는 8만799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 소폭 감소했다.

기아차 판매량이 4만1279대로 8.1% 늘었지만, 현대차는 3만9520대로 10.3% 줄어서다. 다만 지난 4월 유럽시장 전체 산업수요 감소(-6.8%)에 비해선 전반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두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6.6%(현대차 3.2%, 기아차 3.4%)였다.

IR 사이트 기준 현대차 (235,000원 ▲4,000 +1.73%) 투싼(1만3293대)과 기아차 (110,400원 ▼1,800 -1.60%) 스포티지(1만1755대)가 각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여기에 최근 독일 유명 자동차 전문매체 아우토자이퉁(Auto Zeitung)의 유럽 판매 소형차 비교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현대차 i20(8977대)와 기아차 씨드(7370대), 리오(6344·국내명 프라이드)도 판매 호조를 보이며 뒷받침했다.

현대차 소형 SUV 크레타/사진제공=현대차

한편 지난달 러시아 시장에서도 리오-쏠라리스 소형세단 쌍두마차가 견인하며 시장 판세를 주도했다.

AEB(유럽기업인연합회)에 따르면 기아차와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지난 4월 각각 1만6003대, 1만3656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32%, 12% 증가했다.

지난달 기아차와 현대차의 점유율은 각각 12.4%, 10.5%였다. 두 브랜드 합산 점유율은 현지 1위 업체 아브토바즈(AVTOVAZ)의 라다(LADA) 브랜드 20.3%를 뛰어넘는 것이다.

올 4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기아차 5만3313대, 4만39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9%, 5% 뛰었다.

특히 기아차가 러시아 시장에서 눈에 띄게 성장한 데는 소형차 '리오'의 공이 컸다. 리오는 지난달 8942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하며 토종 1위 브랜드 라다 그란타를 제치고 베스트셀링 1위 모델에 올랐다.

아울러 현대차 쏠라리스(6792대), 현대차 크레타(4583대) 팔려 각각 3, 5위를 기록했다.

러시아 시장 판매 '빅5' 중 현지 라다 브랜드를 제외한 3개 차종이 현대·기아차였던 셈이다. 올 들어 4월까지 차종별 누적 판매에서도 리오는 1위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쏠라리스는 지난 3월 신형이 출시됐고, 리오도 러시아에서 하반기 신차 출시가 예정돼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며 "러시아 현지의 경제 회복세와 함께 소형 SUV(크레타)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점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