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로 운전기사 연간 30만씩 실업"-골드만삭스

머니투데이

조성은 기자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Uber)가 2015년 7월에 인수한 자율주행트럭 스타트업 오토(OTTO)의 트럭/사진제공=블룸버그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본격화 되면 연간 30만 명의 운전기사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2일 발표된 'Cars 2025'라는 제목의 골드만삭스 경제연구 보고서(Goldman Sachs Economics Research)는 자율주행차량 도입으로 택시와 버스, 트럭 운전기사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게 되고 이들의 대량 실업 사태는 향후 25년 후인 2042년 쯤 현실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면 미국에서만 한 달에 2만5000명, 연간 30만 명의 운전기사들이 실업자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버스나 택시보다 트럭 운전기사가 상대적으로 실업의 위기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운전기사는 2014년 기준으로 약 400만 명에 달하는데 그 중 310만 명이 트럭 운전기사다.

골드만삭스는 10년 내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현실화될 것이며 2025~2030년 무렵이면 자율주행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기는 예상보다 더욱 앞당겨 질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전 세계 1위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Uber)는 지난해 7월 자율주행 트럭회사 오토(OTTO)를 인수했다. 오토는 구글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에 참여했던 엔지니어들이 나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우버는 오토를 인수하고 3개월이 지난 그해 10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버드와이저 맥주 5만여 캔을 실은 채 자율주행트럭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우버는 또한 1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화물차공유서비스 '우버 프레이트'(Uber Freight)'를 출시하며 택시 공유에서 트럭 공유로 사업의 외연을 넓혔다. 눈여겨 볼 점은 전 오토의 공동창업자 라이어 론(Lior Ron)이 우버 프레이트의 대표라는 것이다. 이는 트럭 공유 시장에도 머지 않아 자율주행트럭이 도입됨을 예고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회사 테슬라(Tesla)도 2019년까지 테슬라표 전기트럭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지난 4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올 9월 반자율트럭(Semi-Truck)을 선보이고, 2년 내 픽업트럭도 출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국의 2대 자동차회사인 포드는 22일 마크 필즈(Mark Fields) CEO를 경질시키고 그 자리에 자율주행차 개발 담당자였던 짐 해킷(Jim Hackett)을 새로운 CEO로 선임했다. 이는 속도가 미진한 자율주행차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다.

한편 반도체업체 인텔(Intel)도 지난 3월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센서와 레이더를 개발하는 이스라엘의 모빌아이(Mobileye NV)를 153억 달러에 인수하며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