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 키워드…'오픈형 플랫폼'과 '저가'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이진우 현대차그룹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표준화된 오픈형 플랫폼’과 ‘저가형 자율주행차’를 향후 자율주행기술 개발의 키워드로 꼽았다. 조만간 진일보한 고속도로주행보조(HDA)2를 탑재한 차량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진우 현대차그룹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상무)은 26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대학생자율주행차 경진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의 자율주행 킬러콘텐츠는 ‘표준화된 오픈형 플랫폼’과 ‘저가형 양산’, 두 가지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고가형 자율주행차량이 아니라 모든 소비자에게 자율주행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저가형·양산형 개념을 도입하려 한다"며 "표준화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저가형 모델 양산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표준화된 형태가 아니면 현대차 스스로 모든 것을 다 개발해야 한다"며 "표준화된 플랫폼은 다른 업체 혹은 협력업체와 개발 협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업체들이 자유롭게 모듈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율주행개발 로드맵도 완성해 협력사와 공유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현대차에 부임하면서 기존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협력사에도 로드맵의 일부를 공유해 개발에 이용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현대차가 자율주행부문에서 폐쇄적이었으나 이제는 기조가 바뀌었다"며 "표준화된 차량이 있으면 누구와도 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고유기술을 개발하면 공유해서 함께 협력하고 협력사들은 모듈 등을 만들어 표준형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 작업이 자율주행을 앞당기고 발전시키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현재 HDA1을 개선한 HDA2를 조만간 양산차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현재 HDA는 고속도로에 차량이 들어가면 스스로 차선,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반자율주행 단계로 보면 된다"며 "새로운 HDA2는 차선변경과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대응, 정체도로에서의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기능 등이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뛰어든 엔비디아와는 아직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선행연구팀에서 엔비디아 개발키트를 구매해 타당성을 연구하고 있는 중"이라며 "그 외에 인텔 등 많은 회사의 자율주행 프로세스를 검토 중으로 많은 프로세스를 검토해서 최종적으로 사양을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