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NBA 파이널'…어차피 우승은 기아차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5년 제작된 '킹 제임스 에디션' K900과 르브론 제임스 선수의 모습 /사진=기아자동차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케빈 듀란트 선수 뒤로 기아차 로고가 새겨진 농구대가 보인다. /사진=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홈페이지

NBA(미국 프로농구) 파이널에서 3년 연속 기아자동차가 후원하는 두 팀이 맞붙는다. '2017 파이널'이 NBA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아차 광고 효과는 '톡톡'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일(한국시간) NBA 파이널에서 격돌하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모두 기아차가 후원하는 팀이다. 두 팀은 2014-2015 시즌, 2015-2016 시즌에 이어 3년 연속 파이널에서 우승을 다툰다.

기아차는 두 팀을 모두 후원하고 있는 만큼 누가 우승을 하든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10년째 NBA 자동차 부문 단독 스폰서를 맡고 있음과 동시에 12개 지역팀과 후원 계약을 따로 맺고 있다. 지난해까지 14개팀이었으나 2팀(오클라호마, 포틀랜드)의 계약이 만료됐다.

이번 파이널은 NBA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같은 팀이 파이널에서 맞붙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2015년은 골든스테이트, 2016년은 클리블랜드가 우승컵을 가져가 올해 진정한 챔피언 놓고 경쟁하게 됐다.

파이널은 지상파 방송인 ABC 중계를 통해 전국에 방영된다. 파이널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골든스테이트)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클리블랜드)를 오가며 경기를 치르는데 양팀 모두 기아차가 후원하는 팀이라 경기 내내 장내 광고판, 대형 스크린, 농구대 등을 통해 기아차 브랜드가 실시간 노출된다.

2016-2017시즌 NBA 올스타전에서 사용됐던 유니폼. 기아차 로고가 있다. /사진=NBA 홈페이지

지난해의 경우 파이널 7차전이 마이클 조던이 뛰었던 1998년(6차전)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내에서 TV를 통해 7차전을 시청한 인원만 3080만명에 이른다. NBA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포츠 리그라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시청인원은 이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NBA에서 유니폼이 많이 팔린 선수 1~5위 중 4명이 양팀에 속해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팀이어서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블랜드의 ‘킹’ 르브론 제임스는 기아차가 별로도 후원하는 선수다. 기아차는 2015년 ‘킹 제임스 에디션’ K900(한국명 K9)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NBA 후원을 통해 얻는 광고효과가 1억달러(11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 NBA는 MVP(최우수선수)상 등 각종 시상 부문의 이름 앞에도 KIA를 붙인다. 올스타전에서는 선수들의 유니폼에 기아차 로고가 새겨졌다.

기아차는 NBA외에도 미국 LPGA, 호주오픈 등 국제대회와 라파엘 나달 등의 개인 선수를 후원하는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들 효과에 힘입어 기아차는 지난해 인터브랜드에서 평가하는 세계 브랜드 순위에서 69위를 기록했다. 브랜드 가치는 63억달러(약 7조원)로 전년보다 1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