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대리점주 "中 더블스타보다 박삼구 회장이 낫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금호타이어 전국 대리점주들이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주주협의회를 열고 상표권 사용료 0.5&, 20년 의무 사용 등 기존 입장에 비해 강화된 금호산업의 요구에 대한 더블스타의 입장을 최종 확인 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진=뉴스1

금호타이어 (6,260원 ▼220 -3.40%) 대리점주들이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매각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보다는 현재의 경영시스템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금호타이어 전국대리점주는 12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1500개 대리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금호타이어 매각을 원점부터 재검토할 것을 KDB산업은행에 요청했다.

한재덕 전국대리점주 대표는 “전국 금호타이어 대리점들은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유력시되는 상황에 심각한 생존권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경영할 능력이 되지 않음에도 산은의 무리한 추진에 의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매각될 경우 브랜드 가치 저하로 소비자들은 점점 금호타이어 제품을 외면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우량 기업의 경쟁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핵심기술만 빼가고 국내 공장 등 주요 자산을 정리해 금호타이어의 부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그럼에도 산은은 오로지 자본 논리만 우선하며 채권만기 연장 불허, 상표권 사용 압박 등 무소불위의 자본 권력을 통해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한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국익과 지역 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재검토해야 한다던 선거 전 공약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를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인수자로서 더 적합하냐는 질문에 한 대표는 "박삼구 회장이 인수하는 것이 맞다"며 "더블스타보다 박삼구 회장 체제의 기존 경영시스템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만약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넘어가면 경영에 협조를 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며 "중국산 브랜드가 되면 금호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도 소비자들이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호타이어 협력업체는 광주 금호타이어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더블스타 매각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력업체는 “지역경제와 협력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산은을 강력 규탄한다”며 “금호타이의 더블스타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