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충칭공장 가동으로 中 시장 영향력 확대"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국 충칭공장 완공을 바탕으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래 모빌리티 비전 실현에 핵심 역량을 집중,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은 29일 ‘2017년 지속가능성 보고서’ CEO 메시지를 통해 "중국 충칭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생산 및 판매 역량 역시 꾸준히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칭 5공장은 올 하반기 완공될 예정으로 현대차 (235,000원 ▲4,000 +1.73%)는 이에 맞춰 연간 중국 판매 목표량을 125만대로 잡았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으로 상반기 판매량이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3~5월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절반 이상 급감했다.

하지만 이에 기죽지 않고 충칭공장 완공과 성공적인 가동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임을 정 회장이 시사한 셈이다. 정 회장은 "품질과 안전 최우선의 흔들림 없는 제조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고급차 제네시스 브랜드와 고성능차 N 라인업을 안착시킴으로써 차별화된 고급감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제네시스 브랜드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최근 자동차 이용 패턴이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요 국가의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제 강화, 신재생 에너지의 부상뿐 아니라 커넥티비티와 자율주행 등 지능형 스마트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공유경제 트렌드도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친환경적이고 제약 없는 이동성과 연결성에 기반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 실현을 위해 핵심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며 "하이브리드카·전기차·수소전기차 등 모든 친환경차 분야에서 양적, 질적 비중을 한층 높이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 핵심기술을 꾸준히 내재화하고, 미래 커넥티드카의 핵심 플랫폼인 차량용 운영체제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지능형 스마트카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투명 경영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의 대상과 범위를 다양한 영역으로 넓혀 나가겠다"며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앞장서는 등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 지속가능성보고서는 2016년 본사 및 전세계에 위치한 종속회사가 펼친 지속가능성 추진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비전을 담은 것으로 올해로 15번째 발간됐다. 현대차는 보고서 섹션을 통해 △제품책임 △친환경 △협력사 △임직원 △지역사회 등 5대 지속가능경영 핵심이슈를 기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