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코리아, 국내 판매정지 이후 1년만에 첫 '신규인증'

아우디코리아가 지난해 3월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프리미엄 SUV '더 뉴 아우디 Q7'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이동훈 기자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인증 서류 조작 혐의로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아우디코리아가 1년 만에 처음으로 차량 신규 인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이하 AVK)의 인증 신청 차량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빠르면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영업에 시동을 걸 지 주목된다.

31일 환경부와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AVK가 제출한 아우디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Q7'(35 TDI 콰트로, 45 TDI 콰트로) 디젤 모델에 대한 신규 인증 신청 건이 최근 통과됐다.

이와 함께 아우디 스포츠카 R8(가솔린 모델)도 소음 인증만 신규로 신청해 함께 통과됐다.

아우디 브랜드에서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이후 1년 간 신규인증 신청이 통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 상반기 가솔린 세단 모델 A8L 등 일부 차종의 소음 재인증만 일부 있었다.


때문에 이번 신규 인증이 아우디 국내 영업 재개 움직임의 상징적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판매 정지 이후 재고가 줄다 지난달 실적은 '제로(0)'로 곤두박질 치며 악화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Q7은 인증 취소되지 않고 자발적 판매 정지를 해온 차량인데 연식 변경 모델로 신규 인증 신청을 했다는 것은 영업 재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규정상 정부 인증 통과 후 바로 판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다른 신청 차종들의 인증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AVK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브랜드 12개 주력 디젤 차종에 대해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신청한 바 있다.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을 비롯해 파사트·아테온과 아우디의 A4·A6·A7 등 볼륨 모델이 대기 중이다.

폭스바겐은 현재까지 신규·재인증 통과 건이 없다. AVK의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가 지난 3월 가솔린 SUV '벤테이가' 신규 인증을 받은 바 있지만, 전 차종 가솔린으로 사태를 촉발시킨 '디젤 게이트' 이슈와는 거리가 멀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는 Q7 이외의 나머지 신청 차종들에 대해서도 차종별로 현재 기술적 검토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 말까지 모두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속속 환경부 인증이 이뤄지고 있는 와중에 AVK의 배출 가스 조작 관련 재판은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이 지난 1월 AVK 법인과 전·현직 임직원 7명, AVK 인증대행업자 1명에 대해 일괄 기소했고 지난 19일 첫 공판이 열렸으나 요하네스 타머 AVK 총괄사장은 독일에서 돌아오지 않고 불출석해 파행을 겪었다. 주요 피고인의 불출석으로 재판이 장기화할 공산도 크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사법 체계를 무시하는 행위가 이어진다면 판매 재개가 되더라도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저하 및 국내 소비자 구매 심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