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車시장 '기저효과'로 내수선방, '사드보복'에 해외고전

국내 완성차 5개사 7월 국내 판매 실적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 7월 내수 시장에서 선방했으나 해외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의 여파로 고전하며 전체적으로 판매가 다소 위축됐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35,000원 ▲4,000 +1.73%)·기아차 (110,400원 ▼1,800 -1.60%)·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5,620원 ▼210 -3.60%)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7월 전체 판매량(내수 및 수출)은 62만5412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4만5705대)에 비해 3.1% 줄어든 수치다.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13만611대로 같은 기간 7.8% 늘었지만, 해외 판매는 49만4801대로 5.7% 줄었다.

특히 현대차의 내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 판매량이 5만9614대로 지난해에 견줘 24.5% 뛰었다. 지난해 7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와 파업으로 판매가 큰 폭 감소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올해에도 현대차 노조는 파업권을 얻었으나 8월 여름휴가 이후에나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물론 신차 효과도 작용했다. '그랜저'는 1만2093대 판매되며 국내 베스트셀링 1위로 현대차 실적을 이끌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된 '소형 SUV 기대주' 코나는 3145대 팔렸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비슷한 경영 환경에 놓였지만 내수에서 지난달 4만3611대 판매돼 0.9% 소폭 내렸다. K시리즈 등 노후화된 주력 승용 모델의 인기가 떨어지며 판매가 9.5% 줄어든 탓이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국내에서 각각 14.7%, 7.8% 성장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쌍용차는 티볼리와 G4 렉스턴이 각 세그먼트에서 1위를 지키며 실적을 방어했다. 르노삼성에선 중형세단 SM5가 30.4% 판매가 늘며 선전했다.

사령탑이 부재 상황인 한국GM만 내수에서 큰 폭의 추락을 겪었다. 1만801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4분의 1(24.8%) 빠졌다. 중형 세단 말리부(2347대)와 준대형 세단 임팔라(269대)는 실적이 반토막났다. 경차 스파크도 4225대 판매돼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 10위 안에는 들었지만 전년에 비해 26.3% 감소했다.

해외 판매에선 르노삼성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실적을 나타냈다. 현대·기아차는 사드 보복 영향 지속으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난항을 겪으며 해외 판매가 저조했다. 현대차는 27만3566대, 기아차는 17만2507대를 해외에서 팔았는데, 이는 각각 전년에 견줘 6.2%, 6.8% 줄어든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수출량이 2755대로 전년에 비해 47.4% 급감하며 비상이 걸렸다. 쌍용차는 "글로벌 시장이 침체된 영향"이라며 "G4렉스턴을 유럽 등 해외에 하반기 출시해 분위기를 반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도 3.2% 내린 3만605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르노삼성의 지난달 수출은 11만 5368대로 38.1% 뛰었다. 기존 주력 수출상품인 닛산 로그에 SM6와 QM6가 가세해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