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행 현대차 사장 "그룹 지배구조 개선 구체화된 것 없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황시영 기자

정진행 현대차 사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대외협력 담당)(사진)이 22일 "그룹 지배구조 개선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날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진단과 대응을 위한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그룹 지배구조 개선 문제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아직 구체화 된 것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전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과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 입장을 언급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최근 수 년 사이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한 중에도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그대로였다"며 "많은 이들이 순환 출자 해소를 서둘러야 한다고 현대차그룹에 얘기하고 있으며 저도 현대차그룹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 역시 현재 순환출자 구조를 영원히 유지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하룻밤 사이 순환출자 문제를 단번에 해소할 순 없겠지만 현대차그룹도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인터뷰에 대해 정 사장은 "원론적인 발언을 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 (249,500원 ▲4,500 +1.84%)그룹은 '현대차→기아차 (115,900원 ▲800 +0.70%)→현대모비스 (238,500원 ▼500 -0.21%)→현대차' 등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지배구조 근간으로 두고 있다.

한편 정 사장은 올해 6년 연속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지금 회사가 너무 어렵다"며 "양측이 서로 양식이 있으니 빨리 끝낼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다섯 차례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판매 실적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시간이 꽤 걸리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해 내부적으로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 계획을 짜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