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밀린 中부품대금 지급 나서…사드 우려 여전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현대차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3공장 의장라인/사진=머니투데이 DB

현대자동차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지난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밀렸던 협력사 부품대금 지급에 나서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빚었던 중국 내 부품업체와의 갈등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말 대금 지급 지연에 불만을 품은 외국계 부품사의 납품 거부로 현대차 중국 4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이어 창저우 4공장 등에서 비슷한 가동 중단 사태가 되풀이된 바 있다.

현대차 (235,000원 ▲4,000 +1.73%)그룹 관계자는 15일 "베이징현대가 밀린 부품대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조속하게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감안해 단가 인하 등 가격 조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일단 베이징현대의 이번 조치로 부품업체와의 협력관계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슈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이같은 중국 내 위기 상황은 되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사드 발사대 4기에 대한 임시 배치를 완료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보복 조치가 더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중국 관영 매체들의 악의적인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현지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와의 갈등설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베이징기차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현대·기아차 (110,400원 ▼1,800 -1.60%)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반 토막 나면서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목표치인 825만대는 물론 6년전 수준인 700만대에도 못미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