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제네시스 G70 출시 이례적 '금요일' 택한 속내

머니투데이

화성(경기)=장시복 기자

현대자동차가 15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에서 첫 중형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 G70'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현대자동차 (252,500원 ▲3,000 +1.20%)가 제네시스 브랜드 첫 럭셔리 중형세단 'G70'의 출시 행사를 이례적으로 15일, 금요일로 잡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더욱이 실제 출시(정식 판매)는 오는 20일(수요일)부터 인데 굳이 서두른 것이다.

통상 기업들은 주력 제품을 내놓을 때 한동안 이슈를 이어가기 위해 주초나 주중에 행사를 갖는 게 통상적이어서다.

금요일에 발표를 하면 조간신문 등에는 토요일자로 실리게 되는데, 이럴 경우 주말 동안 대중의 관심도가 소멸될 수 있다.

정부나 검찰이 금요일에 민감한 정책·수사 발표를 하면 '뭔가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할 정도다.

특히 제네시스 G70은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 등으로 침체된 현대차그룹의 분위기를 반전시켜 줄 기대주로 꼽혀온 핵심 모델이다.

때문에 현대차그룹도 '금요일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대신 이번엔 기존 관행과 다른 론칭 전략을 짰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미디어 출시 행사와 동시에 판매에 돌입하는 것과 달리, 일반 대중 고객들에게 먼저 소개하며 소통에 더 집중한 것이다.

이날도 오전에는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에서 국내외(해외취재진 60여명) 미디어 대상 출시 행사를 열고, 저녁엔 별도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일반 고객 1만명을 초청해 'G70 ·서울 2017’ 페스티벌을 개최해 이원화 했다.

클래식 대신 그웬 스테파니, 씨엘 등 국내외 대중가요(팝) 가수들도 나와 공연하는 콘서트 형식이다.

정의선 현대차 (252,500원 ▲3,000 +1.20%) 부회장도 미디어 행사에는 불참하지만, 저녁 일반 고객 대상 축제에는 참관할 예정이다.

앞서 이달 초에는 온라인 모집으로 G70 비공개 프리뷰 행사를 열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시점과 공원이라는 장소 특수성을 고려하다 보니 금요일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제네시스가 G70의 일반 대상 행사에 주력하는 것은 제품 포지션에 기인한다.

G70은 제네시스의 엔트리급 '막내' 모델이어서 대중차와 고급차 경계에 있어 두 수요를 모두 노릴 수 있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중차를 구매하려던 고객들도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도 "G70가 진입하는 시장은 고급 브랜드에 대한 고객 경험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도도한 제네시스 초대형 세단 'EQ900'(해외명 G90), 대형 세단 'G80' 콘셉트와 달리 G70이 대중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