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점유율 8년만에 '최저'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의 모습./사진=뉴시스

현대·기아차 (110,400원 ▼1,800 -1.60%)가 미국 시장에서 8년만에 가장 낮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1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 미국에서 10만947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11만5830대)보다 판매 실적이 5.5% 감소했다.

현대차 (235,000원 ▲4,000 +1.73%)는 5만70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한 반면, 기아차는 5만2468대로 같은 기간 6.6% 늘었다.

현대차의 9월 판매량이 줄어든 데는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이 세단 판매 감소로 인한 재고 누적, 현지 철도 운송 문제로 약 2주간 하루 자동차 생산량을 200대 가량 줄이는 등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던 이유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96만967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7만9452대 보다 10.2% 줄었다.

판매 부진으로 미국 시장 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도 하락했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7.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인 8.2%보다 0.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2009년 7% 이후 8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현대차의 점유율은 1년 새 4.5%에서 4.0%로 0.5%포인트, 기아차의 점유율은 3.8%에서 3.6%로 0.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현대차의 9월 판매량을 보면 주력 승용 모델인 엘란트라GT(신형 i30)가 44% 감소한 것을 비롯, △아제라(그랜저) -43.4% △쏘나타 -35.6% △엘란트라(아반떼) -24.2% 등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판매 모델이 노후화 됐고, 대량 '플릿(Fleet)' 판매를 줄인 것도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코나, G70 등이 내년 이후 미국에서 출시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릿판매는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법인, 관공서 등에 차들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인데, 혇내차는 수익성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플릿 판매 비중을 줄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