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산업협회 "내년 국산차 판매 줄고 수입차 늘어"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7년 첫 자동차 수출물량 선적작업이 진행된 지난 1월 2일 오후 경기 평택항 기아자동차 전용부두에 차량들이 빼곡히 서 있다./사진=뉴스1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내년 국내 자동차의 수출과 생산이 소폭 줄어드는 가운데 내수에서 수입차 판매가 늘고 국내차 판매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는 21일 '2018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수는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중소형 경유승용차 배출가스 기준 강화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 노후경유차 폐차 지원 정책(2016년 12월~2017년 6월)의 기저효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유류가격 인상 등으로 전년 수준(182만대)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경제성장, 실업률 개선, 노후차 증가에 따른 잠재 교체수요 확대, 업체들의 신차 출시를 통한 마케팅 강화, 일부 수입차업체의 판매 재개, 전기차 구매 보조금 대상자 확대 등은 긍정적인 요소로 분석했다.

특히 내수에서 국산차 판매는 전년 대비 1.9% 줄어들고, 수입차 판매는 폭스바겐, 아우디의 판매 재개 등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협회에 따르면 내년에 국산차 업체들은 2017년과 동일하게 20여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나, 수입차 업체들은 폭스바겐, 아우디의 판매재개 등으로 2017년(60여종)보다 더 많은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협회는 또 "수출은 신차 출시, 해외시장 마케팅 강화, FTA 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제불안 가능성,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산 자동차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전년비 1.5% 감소한 257만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오세아니아·아프리카 지역은 수출이 증가하는 반면, 북미·중동·중남미·아시아 지역은 감소할 것으로 봤다.

국내 생산은 내수(국산차)와 수출의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한 410만대를 전망했다.

협회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지난 2년간 계속돼온 내수·수출·생산의 트리플 감소세로부터 벗어나 2018년에 회복세로 전환하기 위해 △개별소비세 감면 등 내수활성화 △환율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노사간 대타협과 노동제도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규제 부담이 미국·독일·일본 등 주요 자동차생산 경쟁국에 비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