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수사팀 "120억원 횡령 공소시효 확인이 핵심"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에서 수사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 사진=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자동차 시트부품 생산업체 '다스'(DAS) 관련 혐의를 수사하는 검찰 전담팀이 공소시효를 만료 여부를 따지는 것이 수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다스 횡령의혹 관련 고발사건 수사팀' 관계자는 29일 서울동부지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발인 주장대로) 공소시효가 남았는지, (120억원) 자금의 성격을 어떻게 규명할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전날(28일) 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참여연대 측 관계자들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공소시효 만료설을 물타기로 규정하고, 자금 횡령의 공소시효가 남았다고 주장했다. 횡령금이 조성된 2003년이 아니라 돈이 회수되는 2008년 2월까지를 포괄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50억원 이상의 횡령은 무기징역으로 처리할 수 있어서 공소시효가 15년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고발인들의 주장이 실체가 없어 확인될지 알 수 없고 현재로서는 혐의 적용이 힘들다"며 "고발장에 기재된 내용만으로는 공소시효가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수사가 진행되며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2008년 이 전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정호영 전 특별검사 등의 수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특검 관련 관계자 접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건 관련자에 내려진 출국금지 조치에 관해서는 최소한의 범위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스 관계자들 포함해 필요 최소한으로 했다"며 "구체적인 출국금지 대상자와 숫자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자금 인출에 필요한 다스의 법인도장을 가지고 있었던 김성호 당시 다스 사장은 수사팀이 꾸려지기 전날 해외로 출국한 것이 확인됐다. 검찰은 김 사장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사팀은 다스 전 총무차장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차장은 1994년 다스에 입사해 15년 간 의전과 인사, 노무를 담당한 인물로 최근 언론에 다스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왕회장님(이 전 대통령)이 내려오실 때 항상 사장님이 옆에서 수행했다"며 "내가 운전을 하고 사장님은 앞좌석에 앉아 항상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고 근거를 밝혔다.

아울러 수사팀은 정 전 특검 수사 당시 '나 혼자 한 일'이라고 주장했던 '80억원 개인 횡령'의 당사자 조모 다스 경리담당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수사팀은 조씨가 현재도 다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수사팀은 연말연시에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도 출근해 정 전 특검의 자료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