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렉서스, 작년 수입차 '사상최대' 신기록 행진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사장/사진제공=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BMW·렉서스·토요타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이 지난 한해 각각 사상 최대 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는 국내에서 연간 목표치(6만대)를 훌쩍 넘는약 6만8000대를 판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벤츠 브랜드 자체는 물론, 한국 수입차 업계 전체에서도 초유의 기록이다.

중형 세단 E클래스 등의 대박으로 지난해 11월까지 6만4902대를 팔아 7만대 돌파 가능성까지 점쳐졌으나 12월에는 월평균 판매량(5900대)에 미달했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벤츠가 연말 실적 '완급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새해 판매 목표는 7만2000대 이상으로 높여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사진제공=BMW그룹코리아

BMW도 지난해 한국에서 6만대에 살짝 못 미치는 5만9000여대를 팔아 브랜드 사상 최대 연 판매 기록을 세웠다.

신형 5시리즈의 활약 덕분이다. 새해에는 김효준 회장-한상윤 사장 '투 톱' 체제 하에 공격적인 판매 전략으로 1위 탈환을 노린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한국토요타 신임 사장/사진제공=한국토요타

수입차 시장 절반 넘게 차지하는 두 독일 프리미엄 'B' 브랜드의 합산 판매량은 지난해 국산차 한국GM(13만2377대)에 육박하며, 쌍용차(10만6677대)·르노삼성(10만537대) 보다 많은 것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정지로 '무주공산'이었던 3~4위 자리는 일본차 렉서스·토요타에 돌아갔다.

렉서스는 ES300h 등의 활약으로 1만2600여대를 팔아 전체 3위, 같은 그룹의 토요타는 신형 캠리의 등판으로 1만1700여대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새해에는 타케무라 노부유키 신임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판매 상승세를 견인한다.

이밖에 수입차 1만대 클럽에는 영국차 랜드로버(1만757대)와 일본차 혼다(1만100여대)가 올랐다. 각각 디스커버리(스포츠), 어코드가 질주한 덕이다.

특히 혼다는 수입차 1위에 올랐던 '전성기' 2008년 이후 9년 만에 1만대 클럽에 복귀한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새해 수입차 시장에 아우디·폭스바겐이 귀환하면서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사진제공=혼다코리아

한편 전체 순위는 높지 않으나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 타이틀을 거머쥔 수입차 브랜드들도 여럿 있다.

BMW 계열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지난해 역대 최다인 9500여대를 팔아치웠다. 지난해 12월에는 월간 최다 실적까지 내며 승승장구했다.

캐딜락도 2008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국내 출범 이래 최초로 2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물론 최다 연 판매량 기록도 경신했다. 플래그십 모델 CT6가 효자 노릇을 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는 지난해 수입차 공식 판매 집계를 오는 5일 발표할 예정이다. KAIDA는 새해 수입차 판매 규모가 올해 예상치인 23만5000대 보다 약 9% 성장한 25만6000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