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차세대 수소차, 토요타보다 낫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가 일본 토요타 '미라이'보다 앞선다고 자신했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연평균 3000대 이상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삼성과 미래차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양웅철 현대차 (252,500원 ▲3,000 +1.20%)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은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18’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가 성능이나 모든 면에서 토요타의 ‘미라이’를 훨씬 앞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차세대 수소전기차 ‘NEXO(넥쏘)’를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다. ‘넥쏘’는 5분 이내의 충전시간으로 59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현재 부분 자율주행(레벨2) 수준의 ADAS(운전자보조시스템)가 탑재됐다. 토요타 ‘미라이’의 주행거리(502km, 미국기준)보다 효율이 더 좋다.

양 부회장은 "‘미라이’보다 차세대 수소전기차가 나중에 나온 만큼 성능이나 주행거리 면에서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성능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플랫폼 구성, 효율성 등에서 현대차가 더 낫다"고 설명했다.

수소전기차 대중화에 대해 그는 "현재 수소전기차는 예전에 비해 가격이 40~50% 내려갔다"며 "물량이 많아지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물량만 늘어나면 보조금 지급 없이 하이브리드 수준까지 (가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넥쏘’의 연평균 글로벌 판매목표를 3000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판매량 확충을 위해 일반 고객의 무상충전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향후 친환경차 분야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투트랙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양 부회장은 "전기차는 주행거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소전기차는 장거리용으로 서로 용도에 따라 구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차는 하루 주행 200km 정도로 운행하는 차량으로, 수소전기차는 장거리용이나 대형 차량 쪽으로 공략하면 서로 공존하면서 같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소전기차는 자율주행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은 전기소모량이 많은데 현재의 전기차로서는 배터리에 한계가 있어서다.

양 부회장은 "오로라의 크리스 엄슨이 수소전기차를 보고 미래 지향적이고 효율적이라 자율주행에 적격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오로라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으로 현대차와 ‘넥쏘’를 기반으로 사실상 완전자율주행차(레벨4)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기술은 중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 전무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수차례 수소전기차 설명회를 가졌는데, 중국 고위급의 관심이 높다"며 "중국에서 소량으로 수소전기차 시범운행을 진행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삼성과 미래차 개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 부회장은 "ICT업체와 모든 분야에서 다 같이 협력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최대한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찾아서 할 예정"이라며 "삼성과 여러가지 대화는 오고간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아이템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