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지난해 임금교섭 해넘겨 극적 타결..기본급 5만원↑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한국GM 카허 카젬 사장/사진제공=한국GM

한국지엠(GM) 노사가 지난달 30일 도출한 ‘2017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9일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중 총 1만2340명이 투표해 8534명(찬성률 69.2%)이 찬성하면서 임금 교섭이 마무리됐다.

한국GM 임금 교섭이 해를 넘긴 것은 2002년 법인 설립 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누적 적자에 철수설로 내우외환을 겪는 와중에 노사간 갈등까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지난해 연말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조합원들이 받아들이면서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한국GM은 지난달 29일 열린 25차 교섭을 통해 △기본급 5만원 인상 △격려금 600만원 △성과급 450만원 등 임금 인상과 미래발전전망을 주요 골자로 하는 2017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한국GM 노사는 아울러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신속히 개시해 장기적 수익성 및 사업 지속 가능성 확보를 함께 도모키로 합의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해는 도전 과제가 많았던 한해였고 이런 상황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수익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한국GM 임금협상 타결이 현대·기아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도 지난해 처음으로 임금·단체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고, 노사 간 입장 차가 커지면서 연초인 지난 4일부터 파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0일 파업 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앞으로의 계획을 정한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쌍용차 (5,620원 ▼210 -3.60%)와 르노삼성만 지난해 무분규 타결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