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톡]정의선 부회장 "저도 악플 봅니다"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김남이 기자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프레스 컨퍼런스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남이 기자

"저도 댓글을 안 볼 수가 없습니다."(웃음)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 현장에서 만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현대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현대차는 기사에 악성 댓글이 많이 달리는 기업 중 하나이다.

정 부회장은 "다 보긴 하는데 (악성) 글을 많이 보면 둔해지는 게 큰 문제라고 본다"며 "그래서 이게 악성댓글인지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말이 되는 악성 댓글이라면 ‘내 탓이오’라고 여긴다"며 "‘우리가 더 잘 해야한다’ 이게 제일 정답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주위에서 그렇게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 있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관심이 없어서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게 더 무서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것(댓글)을 잘 활용하면 되겠다고 생각한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CES를 찾은 정 부회장은 항상 편안한 복장으로 행사장을 다녔다. 이날도 넥타이를 매지 않고, 푸른색 계열의 체크무늬 셔츠에 면바지, 검은색 스니커즈를 신은 복장이었다. 정 부회장은 평소 소탈한 성격으로 사원에게도 존댓말을 쓰는 등 회사 내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이 갖고 있는 고민도 일반 사람과 다르지 않았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냐는 질문에 그는 "소주가 필요하다"며 "(그런 이야기는) 한잔하면서 해야 가능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 부회장은 1970년생 ‘개띠’로 올해 마흔 여덟을 맞았다.

이어 "어려운데 질문인데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야 겠다’라는 생각을 한다"며 "내가 과연 최선을 다했는가 그런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정말 착하게 살았는가’ 그런 생각도 들어서 요즘 교회를 다닌다"며 "후회가 많고, 건강에도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속을 털어놨다.

정 부회장의 운전 실력은 어떨까. 그는 "라이선스를 딴 건 아니지만 대학 때 짐카나(광장에 복잡한 코스를 만들고 이를 빠져나가는 경기)도 나가고 레이스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웠다"며 "직접 하면 연구소 직원이 할일이 없어진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