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車 내수 준대형·SUV만 성장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지난해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준대형과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차급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내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지난해 준대형급 판매는 18만8206대로 2016년 대비 31.2% 급증했다. 그동안 승용차(세단) 성장을 주도해온 중형급이 같은 기간 7.3% 감소한 가운데, 준대형 판매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던 셈이다.

작년 전체 내수 판매(129만6862대) 가운데 준대형의 비중은 14.51%로 지난 20년간 준대형 판매 비중 중 가장 높았다. 직전 최대치인 2011년의 13.1%보다 높게 나온 것.

20년 전인 1997년에는 준대형급 비중이 3.4%에 불과했으며, '쏘나타'로 대표되는 중형급이 29.9%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었다.

준대형이 준중형보다 많이 팔린 것도 작년이 처음이다.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K3, 한국GM 쉐보레 크루즈, 르노삼성 SM3 등을 합친 준중형 모델은 작년 15만660대가 팔렸다.

SUV는 차급 기준 판매량(45만8376대)이 가장 많았지만, 2016년(45만2295대) 대비 성장률은 1.3%에 그쳤다. SUV에는 카렌스, 카니발, 올랜도, 코란도 투리스모 등 미니밴 모델은 포함되지 않는다. 미니밴은 작년 총 8만3004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SUV와 미니밴을 합쳐 RV(레저용 차량)로 분류하면, RV는 작년 54만1380대로 0.3% 판매가 늘었다.

준대형과 SUV를 제외한 나머지 차급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경형은 19.7%, 소형은 40.9%, 준중형은 10.1%, 중형은 7.3%, 대형은 24.2% 판매가 줄었다.

특히 소형급은 2016년 1만8180대 판매된 데 이어 2017년 판매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기아차 (110,400원 ▼1,800 -1.60%)가 프라이드를 단종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작년에 신형 프라이드를 내면서 수출만 하고 국내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준대형 차급 성장은 현대차 (235,000원 ▲4,000 +1.73%) '그랜저IG'(신형 그랜저)가 이끌었다. 준대형 전체 판매 18만8206대 가운데 그랜저가 13만2080대, 기아차 K7이 4만6578, 한국GM 임팔라가 3616대, 르노삼성 SM7이 5932대를 기록했다. SUV 중에서는 기아차 쏘렌토가 7만8458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