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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비서에 로봇택시까지..AI가 바꾼 '카라이프' 미래가 보인다

[AI, 반도체와 인간을 삼킨다]③-1 자동차산업 '빅뱅'..혁신·투자 빠르게 진행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입력 : 2018.02.0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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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이 산업계 최대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를 통한 산업의 질적 변화라는 추상적 개념은 전자, 자동차, 철강 등 국내 산업 현장 곳곳에서 이미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산업계는 당장은 '새로운 먹거리'의 등장에 환호하지만 일자리 감소, 그리고 궁극적으로 AI를 중심으로 한 '빅브라더' 출현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이에 4차산업혁명, 그리고 AI를 화두로 국내 산업현장에 나타난 변화양상을 짚어보고 빅브라더 등장에 따른 역효과를 최소화할 대안을 모색해 본다.
가상비서에 로봇택시까지..AI가 바꾼 '카라이프' 미래가 보인다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 실내온도를 25도로 맞춰줘." 김현대씨(가명)는 매일 출근 직전 거실 탁자에 놓아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보고 말하는 게 습관이 됐다. 날씨 상황에 따라 자동차 실내 환경을 제어할 수 있어서다. 최근 들어선 즐겨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미리 선택해두거나 기분에 따라 실내 무드등(엠비언트 라이트)을 바꾸는 일도 잊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ICT(정보통신기술) 업체와 손잡고 준비 중인 '홈투카(Home to Car)' 서비스를 가상으로 재현해본 것이다. 홈투카는 집이나 직장 등 외부 생활공간에서 차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서비스다.

실제로 SK텔레콤과 올해부터 선보일 예정인 '홈투카' 서비스를 이용하면 집 안에서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 명령만으로 시동을 켜고 끌 수 있으며, 에어컨을 조절하거나 차량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반대로 자동차 안에서 외부 생활공간을 제어하는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도 내년부터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일부 사례지만 인간의 마지막 발명품이라 불리는 'AI'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기술로 부각된 지 오래다. 이미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을 통해 사물인식과 자연어처리(음성인식) 등 인간 고유의 영역에 자리하며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카 분야를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빠르게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활용될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활용될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사진제공=현대차

◇자율주행 앞당기는 'AI'…음성비서 기능에 운전자·보행자 패턴도 감지
현대차가 이달부터 평창 동계올림픽과 연계해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기반의 자율주행차에 장착해 실제 도로에서 운영할 '어시스턴트 챗(Assistant Chat)'도 대표적 AI 기술이다.

AI 기반의 이 기술은 차량 내 설치된 인공지능 서버를 통해 음성인식만으로 각종 스포츠 정보와 경기일정, 결과는 물론 날씨 정보와 일정 관리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하고 일반상식과 주식정보, 차량기능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단 영어를 기반으로 작동되지만 내년부터 이 기술이 장착될 신차에선 한글 인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계기판의 대형 모니터에 3D 홀로그램 형태로 등장하는 지능형 가상비서를 구현하는 제어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AI와 연동된 이 비서는 운행 상황에 따라 자율주행과 일반주행을 오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룸미러에 위치한 카메라가 운전자를 모니터링해 졸음운전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하고, 시트에 부착된 센서로 운전자의 호흡과 심박상태를 측정해 알려준다.
현대모비스의 AI 기반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구성도/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AI 기반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구성도/사진제공=현대모비스

자동차용 내비게이션·오디오 전문업체인 일본의 클라리온도 AI를 자율주행에 필요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적용, 운전자의 행동 패턴과 취미·취향·운전 수준 등을 학습한 뒤 적절한 시점에 맞춤형 제안을 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목적지 설정과 주변시설 검색, 가게 예약 등이 가능하고, 급브레이크 등을 밟았을 때에 말을 걸어 운전자를 진정시키는 기능도 한다.

일본의 혼다도 AI를 활용한 ‘보행자 움직임 예측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AI로 인구밀집지역 등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차가 보행자 표정과 몸짓 등을 분석해 그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속도로와 달리 일반도로 자율주행에선 차량과 보행자, 자전거 등이 혼재하는 것 외에도 주행차선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이런 환경을 스스로 학습해 알고리즘을 향상하는 AI의 딥러닝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화하는 'AI'…로봇택시 구현에 양자컴퓨터·카메라로 영역 확장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 그룹과 공동 개발 중인 '로봇택시'는 더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운전자나 승객이 있는 곳으로 스스로 가는 이 택시를 구현하기 위해선 인간의 뇌보다 3배 빠른 초당 30조 회의 연산 작업 수행이 가능한 AI 시스템이 필요하다.

보쉬는 카셰어링이나 자율주행 택시에 활용될 '로봇택시'의 기반이 될 자율주행 차량용 AI를 2020년부터 생산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보쉬와 다임러 그룹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택시 이미지/사진제공=보쉬 공식 홈페이지
보쉬와 다임러 그룹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택시 이미지/사진제공=보쉬 공식 홈페이지

아울러 기존 이진법에 기반한 컴퓨팅을 넘어 연산능력이 슈퍼컴퓨터의 9000조배에 달하는 양자컴퓨팅도 자동차 분야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자컴퓨터는 큐비트를 사용한다. 이진법은 0과 1의 두 숫자로 계산하지만 큐비트는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다. 00, 01, 10, 11 등 4가지의 상태를 연산 단위로 가지는 형태다. 따라서 이진법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고도화된 연산 능력을 가진다.

독일의 폭스바겐은 일찌감치 구글과 양자 컴퓨팅 연구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구글의 양자 컴퓨터를 사용해 자율주행 딥러닝 기술과 친환경차의 배터리 수명 예측 기법 등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는 AI를 활용해 주변 환경을 3D(3차원) 모델로 정밀 구현하는 카메라를 개발했다. 전방 카메라가 찍은 도로 영상을 AI에 제공하면 이를 바탕으로 AI가 스스로 3D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규칙을 학습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이렇게 생산된 도로 환경 데이터는 자동차의 위치를 파악하는 고정밀 측위 단계에서 사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과 로봇 등의 신성장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AI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5년간 AI 등 신사업 분야에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흐름에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배터리 수명예측 등을 위해 양자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폭스바겐과 구글의 협업기술 소개 이미지/사진제공=폭스바겐 공식 홈페이지
자동차 배터리 수명예측 등을 위해 양자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폭스바겐과 구글의 협업기술 소개 이미지/사진제공=폭스바겐 공식 홈페이지

최석환
최석환 neokism@mt.co.kr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글.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를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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