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2월말까지 사측과 자구안 못낸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임한택 위원장 등 한국지엠 노조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지엠자본 규탄 및 대정부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한국지엠 노조원들을 비롯해 민중당 김종훈 의원, 민주노총 등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지엠자본 규탄 및 대정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한국GM 노동조합은 20일 "GM 본사가 구조조정 계획을 지금이라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5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이날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GM자본 규탄 및 대정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GM자본은 자구책 없이 우리 정부와 노조에 어떠한 협조도 요구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GM의 자구책으로 △ISP(글로벌GM 소속 기술자문) 및 상무 이상 임원 대폭 축소 △차입금 전액(약 3조원) 자본금으로 출자전환 △구체적인 신차투입 확약 제시 △내수 및 수출 생산물량 확대 제시 △미래형 자동차 국내개발 및 생산 확약 등 5가지를 요구했다.

노조는 "글로벌 GM은 고금리 이자, 이전가격 장난, 과도한 매출원가율, 사용처가 불분명한 업무지원비로 한국GM의 재무상태는 밑 빠진 독이었고, 이제껏 노동자의 고혈로 글로벌 GM의 배만 채워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구책도 없이 막무가내로 국민혈세를 지원해달라는 GM 자본의 요구에 노조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정부는 GM 본사로부터 자본 및 시설 투자에 대한 확약을 받아야 하고, 한국GM은 특별세무조사로 경영상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영실태 실사에 노조가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한택 위원장 등 한국지엠 노조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지엠자본 규탄 및 대정부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다음은 임한택 노조위원장 등 노조원들과의 일문 일답.

-오늘 배리 엥글 GMI 사장을 노조가 만나나.
▶예정된 만남 없다.

-사측과는 언제 만나나.
▶오늘 오후 2시 임단협을 위해 사측과 회의 잡혀 있다. 내일 정오에 고용특별대책위원회 3차 회의 예정돼 있다.

-2월말까지 사측과 자구안 안내놓나.
▶2월말은 GM 측의 계획이고 GM 스타일대로 몰아붙이기식의 이야기다. 저희들은 2월말까지는 도저히 끝날 수가 없다는 얘기를 경영진에 전달했다. 2월말까지 모든 걸 끝나겠다는 이야기가 없다.

-신차배정, 임금교섭 연기 어떻게 생각하나.
▶신차배정은 4년이다. 4년의 계획을 짜서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교섭 과정에 군산공장 폐쇄를 일방통보했다. 노조는 한국 노조 행태상 실질 교섭이 2월말까지 끝날 수 없다고 회사 측에 말했다.

-청와대 가서 무슨 이야기 하나.
▶GM의 자구책 세밀하게 나와줘야 한다. 경영현황 세무조사 정확히 해서 이후 공적자금 투자해서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외투 자본에 대한 법적규제 강화해야 한다. 신차배정 몇 년전부터 수차례 얘기했는데 이런 일 터졌다. 각 정당에서 애를 쓰셔서 정치인들과 얘기해가면서 협력해 글로벌 지엠과 순조롭게 원활한 협상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노조 게시판 자성의 목소리 있다.
▶작년 3월 노조 탄생. 회사 조합원 반성할 것 하고 가겠다 했다. 노조가 결국 압박 안하면 회사는 움직이지 않는다. 작년 무파업 원칙 삼고 하니 회사가 더 우습게 알더라. 현 상태 심각성, 노조가 회사 압박하고 할 필요성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