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부사장·전무급 1/3 감축..임단협 3차 교섭 결렬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지난20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했다./사진=김범준기자

한국GM이 비용 절감 자구 노력 차원에서 고위급 임원들에 대한 인적 구조조정에 나선다.

28일 한국GM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오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부사장·전무급 이상 임원 35%, 상무 및 팀장급 인원 20%를 대거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이밖에 GM 본사 및 해외지사에서 파견된 이른바 'ISP'(international service personnel) 임직원수도 현재 30여명에서 절반 가까이 줄일 방침이다.

이 같은 조처는 즉시 시행돼 올 3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대상들은 노조원이 아니어서 별도 동의 절차가 필요 없다.

한국GM의 팀장급은 500여명이며, 임원급은 약 100~150명 사이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GM은 임원을 비롯한 팀장급들의 올해 임금을 동결키로 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노조원 뿐 만 아니라 임원급도 회사를 살리기 위한 고통 분담 자구 노력에 나서고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하면서 3조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를 해소키 위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단순 경비 절감 뿐 아니라 인적 구조조정으로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 인사 관련 통보는 노조와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사측의 비용 절감 의지를 드러내며 노조를 압박하는 전략적 한 수를 던진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날 오전 한국GM 노사는 인천 부평공장에서 임단협 3차 교섭에 돌입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해 별다른 소득 없이 결렬됐다.

사측은 올해 임금 인상 동결 및 성과급 지급 불가, 내년 정기승급 시행 유보 등을 노조에 제시하고 있다.

한편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방침에 따라 이 공장 사내 비정규직 직원 200여명에게 다음달 말까지 근로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문자로 일방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