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국GM 내수 반토막…3위 쌍용차 꿰찼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장시복 기자
최석환 기자

우리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한국GM의 지난달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반토막났다. 내수 3위 자리도 쌍용차에 내줬다.

내수시장에서 쌍용차가 한국GM을 앞지른 것은 지난해 9월이 처음이며, '쌍용차 3위'는 이번이 두번째다. 하지만 군산공장 폐쇄 발표가 있기 전인 올해 1월 내수시장에서는 한국GM이 7844대, 쌍용차가 7675대로 한국GM이 앞섰었다.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내수 및 해외 시장에서 56만7919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2.1% 판매가 줄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48.3% 급감하면서 5804대에 그쳤다. 이번에 '철수'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중고차 가치 하락 △애프터서비스(AS)비용 인상 △부품 수급 난항 등을 우려하며 실제 구매를 기피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달 수출은 3만921대로 전년 대비 9.4% 줄었다.

1위 현대자동차는 국내 및 중국 설 연휴로 인해 조업 일수가 줄어든데다 중국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8.1% 감소한 총 31만148대를 판매했다. 국내(5만200대)는 5.5%, 해외(25만9948대)는 8.6% 줄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가 8984대 판매되며 국내 1위를 지켰다. 지난달 말 출시한 신형 싼타페는 누적 계약 1만8000대를 돌파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3만7005대, 해외 15만8957대 등 총 19만596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총 판매량이 9.1% 줄었다. 국내 인기 모델은 쏘렌토(5853대), 모닝(4560대), 봉고Ⅲ 트럭(4411대), K5(3840대) 등 순이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에 총 9090대(내수 7070대, 수출 2020대)를 판매했다. 렉스턴 스포츠 신차효과에도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수출 물량 축소로 인해 전체적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선 16.0% 감소한 수치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5.5% 줄었다.

내수 판매의 경우도 지난해 2월과 비교해 12.8% 감소했지만 한국GM 실적(5804대)보단 괜찮았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내수 5위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판매가 전년 대비 전체적으로 22.3% 줄었다. 르노삼성은 설 연휴로 전년 대비 조업 일수가 5일 줄어들어 내수와 수출 모두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