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7일 임단협 교섭 재개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한국GM 부평공장/사진=이기범 기자

한국GM 노사가 7일(수요일) 오전 부평공장에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관련 교섭을 재개한다. GM(제너럴모터스)이 이달부터 시작되는 글로벌 신차 배정과 한국GM 노사 임단협 타결을 통한 비용절감을 연계한 가운데, 노사 양측이 '의미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국GM은 5일 "사측의 비용절감 안을 놓고 노조와 7일 4차 교섭을 진행한다"고 확인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7일 2018년도 임단협 첫 협상을 상견례와 함께 시작했고 이어 8일 2차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달 13일 군산공장 폐쇄 결정 발표와 설 연휴로 후속 협상이 중단됐고, 지난달 28일 3차 교섭을 열었으나 비용절감 관련 논의는 시작조차 못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사측은 올해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사무직 승진 미실시 등을 담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안을 마련해 노조에 전달했다.

교섭안은 이밖에 단체협약 개정 사항으로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도 담고 있다.

최근 5년 연속 인당 연간 약 1000만원씩 지급된 성과급만 줄여도 연간 1360억원(1000만원×희망퇴직 후 남은 1만3600명)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비급여성 복리후생 비용이 연 3000억원 정도인데, 교섭안을 노조가 수용할 경우 절반인 1500억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성과급과 복리후생비 조정만으로도 연 2860억원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고액 연봉인 임원 수를 35%(전무급 이상), 50%(외국인 임원) 줄이는 임원 구조조정 조치와 경상비 절감 방안이 더해지면 통합적인 자구안으로 약 4000억원 비용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한편 지난 2일까지 한국GM 전국 5개 공장 정규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희망퇴직 신청 접수에서 약 2400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특히 오는 5월말 폐쇄를 앞둔 군산공장에서는 1000명이 넘는 근로자가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공장의 경우 인당 퇴직금은 약 2억원에 달한다. 본사는 군산공장 폐쇄 과정에서 인건비 3억7500만달러(약 4059억원)를 부담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약 2000명인 군산공장 직원 수로 나누면 인당 약 2억295만원이 퇴직금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