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수소전기차 1.5만대 정부 청사진에 투자한 중소부품사 추경 날벼락

넥쏘 돌풍에 기대했던 중소 부품사 300곳 정부 보조금 동결에 실망..年1000대 보조금 지원 일본과도 격차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입력 : 2018.04.09 15:29|조회 : 6179
폰트크기
기사공유
넥쏘/사진제공=현대차
넥쏘/사진제공=현대차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를 1만 5000대까지 확대하겠다는 정부 정책 방향과 추진 의지를 믿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는데 허탈합니다."

현대자동차 (129,000원 보합0 0.0%)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의 전용 부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9일 이렇게 하소연했다. 정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추가경정 예산안에 수소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적자를 보더라도 기술력만 갖추면 나중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올해 넥쏘 출시가 분기점이었는데 정부 보조금 동결로 모든 기대와 투자가 허사가 됐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수소전기차 전용 부품인 스택용 가스켓과 스택 인클로저를 생산하는 평화오일씰과 우신공업은 지난해 대구와 경기도 화성공장에 관련 전용라인을 별도로 구축하는데 각각 4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평화오일씰은 연간 생산량 1000대분에, 우신공업은 5200대분에 쓰이는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정부의 보조금 동결로 올해 240여대분만 출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평화오일씰은 전체 설비의 25%도 가동하기가 어려워졌다. 평화오일씰의 경우 수십명의 신규 고용에 10년 이상 연구개발(R&D) 비용으로 100억원을 쏟아붓기도 했다. 우신공업도 설비의 10%도 돌릴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같이 연료전지 스택, 전기구동시스템, 탄소섬유, 수소저장 탱크 등 수소전기차에 전용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중소 부품사는 120여곳에 달한다. 4~5차 부품사까지 고려하면 300곳 이상이 수소전기차 생산에 매달려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개발 초기엔 대부분의 전용 부품을 외산에 의존했다"면서 "정부와 자동차 메이커, 적자를 감수하며 선제적으로 기술 개발에 투자한 부품사들이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 넥쏘의 경우 연료전지 전용부품의 약 99%가 국산화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추가 지원이 물거품되면서 누구보다 타격을 입은 곳은 전용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 부품사"라며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경영 여건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수소전기차 판매마저 제한되면서 올해 실적을 걱정해야 할 입장에 처해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의 보조금 정책은 일본과 비교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보다 뒤늦게 수소전기차 양산을 시작한 토요타는 한해 1000대까지 지원하는 정부의 보조금 지원 덕을 톡톡히 본 사례다.

2014년말 출시한 토요타의 미라이는 판매 첫해인 2015년 411대를 팔았고, 이어 2016년 950대, 2017년 76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후발주자인 혼다의 클라리티까지 합하면 일본 수소전기차 판매대수는 2016년 1055대, 2017년 849대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보조금 혜택을 통해 수소전기차 대중화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면서 "현대차의 넥쏘는 이미 계약대수가 1200대에 달하기 때문에 정책 환경만 조성된다면 일본을 넘어 명실상부 수소전기차의 종주국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넥쏘 1호차를 구입하며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으로 육성하려던 울산과 광주, 창원(경남) 지방자치단체들도 매칭펀드여서 정부 예산 증액없이는 더 이상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이제라도 정부와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보조금 정책을 포함해 현실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친환경차 보급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석환
최석환 neokism@mt.co.kr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글.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를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