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컬러]김성녕 정산생명과학 회장

신념으로 승부하는 파워리더. 백옥생의 김성녕 회장의 리더십 컬러는 진한 초록색이다.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목표를 향해 모든 역량을 몰입하는 열정적인 리더다.


우리 선조의 유산인 ‘한방’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화장품업계에서 선전하고 있는 백옥생. 백옥생의 성공은 김 회장의 그런 강력한 파워 리더십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돈이 아니라 가치로 계산하고, 단기적인 시각이 아니라 사명과 비전으로 이끈 결실이기도 하다.

김 회장의 리더십 컬러를 파악하기 위해 임직원 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그의 리더십 컬러는 초록색이 압도적이다. 응답자의 58%가 파워 리더로 꼽을 정도로 강력한 추진력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 ☞ 관련기사: 정주영 회장이 전수해 준 '성공 비결'

목표한 바에 대해 모든 정성을 투자하는 송곳 같은 집중력이 자아낸 리더십 이미지이다. 보조 컬러는 주황색 브랜드 리더나 파란색 슈퍼 리더다. 김 회장의 파워 리더십이 아이디어를 중시하고 합리성을 강조하는 브랜드나 슈퍼 리더십에 의해 더욱 돋보인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세부적인 리더십 자질에서는 역시 열정 통솔력 성실 직선적 성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제의 본질에 단도직입적으로 파고드는 파이터의 실행력이 느껴진다. 보편적인 파워 리더의 약점인 치밀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는 점도 독특하다.


투박해 보이지만 의외로 섬세한 감성을 지닌 경영자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겸손 포용력 유머 유연성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과업에 몰입하는 파워 리더들의 취약점이기도 하다. 목표에 집중하는 기질적인 성향이 대인관계에서는 자기중심적 발상이 강한 모습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도전하는 파워 리더는 신념과 집중력이 가장 큰 자산이다. 한방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화장품에 연결하는데 성공한 김 회장의 경우가 좋은 본보기이다.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경쟁우위 요소에 초점을 맞춰 도전한 성과다.

김성녕 회장처럼 가시적인 성과로 리드하는 파워 리더는 종종 사람을 놓치는 것이 흠이다. 늘 멀리보고 목표에 집중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심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따라서 김 회장의 리더십 과제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해 조직에 유연성을 불어넣는 것이다. 사원 모두가 사장처럼 생각하는 주도적인 주인정신이 꽃피울 수 있도록 상호 존중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열린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백옥생의 모든 구성원이 김 회장의 비전을 가슴으로 공유하길 기대한다.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