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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중시하는 사회, 실력으로 뒤집어라

[취업의 기술]실력 입증할 자료 준비하라

유종현의 취업의 기술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입력 : 2007.08.14 12:35|조회 : 9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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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 스타 영어강사,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 유명인사들의 학력 위조 스캔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학력을 위조하긴 했지만 거짓이 들통 나기 전까지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을 학벌사회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고 한 걸음 나아가 ‘조건부 면죄부’를 주자는 이도 있다.

학력이나 학벌에 따라 기회가 제한되는 학벌사회에서 실력은 있지만 학벌이 시원치 않은 사람들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학원가에서는 실력보다 학벌로 강사의 능력치를 평가하는 학부모들의 태도 때문에 강사들의 학위 위조가 많다고 한다.

유명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위조의) 유혹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 취업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 구직자의 절반 정도가 취업성공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학력이나 학벌, 성적, 경력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지방대 혹은 비명문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취업기회가 불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은 억울하다. 그러나 현실이 힘겹다고 누구나 반칙을 쓰진 않는다. 학위를 속인 ‘실력 있는’ 사람들은 학벌사회의 피해자일수도 있지만 그들만큼의 실력을 갖추고도 이 사회가 요구하는 학위를 갖추지 못해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가해자가 된다. 부정이나 범죄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면 사회는 더욱 혼탁해질 뿐이다.

그렇다면 민간기업의 취업에 학벌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한 일간지 조사에 따르면 LG SK 롯데 포스코 GS 한진 한화 두산 금호아시아나 등 9개 그룹 주력 계열사의 작년 대졸 신입사원(3998명) 중 4분의 1(25.9%, 1038명)이 서울 연세 고려대 등 이른바 명문대 출신이라고 한다. 4년제 대학 전체 졸업생(27만546명) 가운데 이들 대학 졸업생(1만2542명)의 비율은 4.6%였다.

대기업만 놓고 볼 때 소위 SKY출신들의 합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 통계는 역설적으로 비명문대, 지방대 출신들에게도 기회가 있음을 보여준다. (대기업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의외로 많은데, 신입사원 중 지방대와 전문대 출신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다행스럽게도 학벌중시 채용경향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공공기관에 ‘열린 채용’을 권고하면서 지방에 사업소가 있거나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일부 공기업에선 지방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설업이나 금융기관 등 현장(지점)이 전국에 펼쳐 있거나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들도 해당 지역에 연고가 있는 지방대 출신들을 차별 없이 채용하고 있다.

이렇듯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지만 학벌사회가 하루아침에 능력사회로 바뀌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개별 구직자의 능력 차이를 확인하는 절차가 미흡한 현재의 채용시스템에서 학벌은 회사(고용주)가 개인의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학벌로 자신을 부각시킬 수 없는 구직자라면 차별화된 보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자신의 실력을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논문이나 작품집만 취업 포트폴리오가 아니다. 동아리 활동 체험기, 입사희망기업 및 지원분야에 대한 분석 보고서 등등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거라면 다 좋다.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준비된 인재라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충분하다.

자기소개서도 회사가 원하는 능력위주로 작성해야 한다. 이것저것 여러 내용을 잡다하게 나열하는 것보다 지원분야와의 연관성에 초점을 두고 직무관련 경험을 집약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낫다. 구체적인 체험이나 인증이 될만한 자료, 수치를 함께 제시한다면 보다 인상적인 자기소개서가 될 것이다.

만일 학벌 때문에 정면 돌파가 여의치 않다면 우회해서 목표에 도달할 생각을 해야 한다. 낮은 단계의 관련기업에 입사해 경력을 쌓은 뒤 자신이 원하던 기업에 도전,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이 실제로 많다. 학벌장벽을 넘기 어렵다고 반칙을 쓰거나 미리 포기해선 안 된다. 목표에 이르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간판' 중시하는 사회, 실력으로 뒤집어라
<유 종 현>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전) 삼성엔지니어링
(전) AutoCAD 국제공인개발자
(전) 건축설계프로그램 AutoARC 개발자
(전) CAD전문지 테크니컬 라이터
(전)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전문취업정보 운영자(건설, 벤처분야)
(현) 취업포털 건설워커, 메디컬잡, 케이티잡 대표 운영자
(현) 주식회사 컴테크컨설팅 대표이사

저서

건축·인테리어를 위한 AutoCAD (탐구원)
돈! 돈이 보인다 (한국컴퓨터매거진)
IP/CP 대박 터뜨리기 (나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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