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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면접은 기(氣)싸움이다

[취업의 기술] 평상심 유지가 관건

유종현의 취업의 기술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입력 : 2008.04.22 12:31|조회 : 1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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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면접에서 이런 평범한 질문이 나오면 누구나 침착하게 모범답안을 내놓을 수 있다. 그러나 응시자의 약점을 거론하며 압박을 가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정도 학점으로 어떻게 우리 회사에 지원할 생각을 했습니까?” “전공을 살려 다른 일을 해보는 게 어때요?” “도저히 당신을 뽑을 만한 이유를 발견할 수 없네요”

이쯤 되면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자존심을 건드리는 질문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며 말을 더듬는 사람, 이성을 잃고 면접관에게 대드는 사람 등 반응이 제각각이다.

압박면접은 지원자를 당황시켜 페이스를 흩트린 후 그 대응방법을 살펴보는 것으로 위기관리능력을 평가하는 게 주목적이다. 포지티브형(Positive Type) 압박면접은 다소 엉뚱한 상황을 설정한다. 가령 “서울에 있는 가로수는 총 몇 그루인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과 무인도에 있게 된다면?” 등의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하고 대답을 요구하는 식이다.

반면 네가티브형(Negative Type) 압박면접은 상대방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퉁명스런 대꾸, 침묵, 쓴웃음 등으로 지원자를 불안하게 하고 외모, 학력 등 지원자의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질문도 서슴지 않는다.

압박면접이 좋은 면접방법인지는 의문이다. 면접과정에서 모욕감이나 수치심을 유발하는 사례가 빈발하기 때문이다. 인권침해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회사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남길 수 있어, 자칫 득보다 실이 더 많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박면접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순발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는 게 기업의 논리다.

압박면접은 표정관리가 중요하다. 면접관의 의도에 휘말려 흥분하거나 기분 나쁜 표정을 얼굴에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금물이다. 그럴수록 오히려 여유와 자신감을 갖고 본인의 생각을 침착하게 전달해야 한다. 실수는 되도록 빨리 잊고 다음 질문에 집중한다. 실수했던 사실을 가볍게 생각할수록 평상심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초반에 점프실수를 했지만 염두에 두지 않고 앞으로 펼쳐야 할 연기만 생각하면서 경기를 마쳤습니다.” 피겨 요정 김연아의 우승 소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압박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당혹감이나 화를 다스려 평상심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요가나 선(禪), 명상음악, 단전호흡 등은 마음수련에 도움이 된다. 최근 대학가에 등장한 ‘모욕 스터디’는 참가자끼리 서로 말 실수나 약점을 꼬집어내 모욕을 주는 학습모임이다. 실제 압박면접에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한 고육지계(苦肉之計)이니, 그 간절한 심정이란…. 오죽하면 모욕 훈련까지 할까 싶다. 아무튼 면접관의 기에 눌리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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